토요일 저녁의 풍경.
이상하게도 피곤한 하루였다.
쇼파에 앉아서도,
침대에 잠깐 누워 있서도,
책상에 앉아 책을 읽으려 해도..... 자꾸 눈꺼풀이 내려오는 그냥 졸린 하루 자체였다.
처가에 가려고 하다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아내에게,
혹시 어머님께 간다고 전화를 드렸냐고 물어보니 다행히도 아직 전화를 안 드렸다고 하길래
그럼 다음주에 가자고 하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저녁시간이 가까이 오자,
오늘 저녁 메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는 아이들.
곱떡과 치킨.
곱떡이 뭐냐고 묻는 아이들에게 곱창을 넣은 떡볶이라고 설명을 하니
맛있겠다고 매운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첫째까지 좋아라 한다.
그리고,
오늘의 치킨은 첫째가 선택하게 하고 '컬투치킨'으로 낙점이 되었다.
아내가 주문을 하고,
'청담곱떡'이 먼저 도착을 했다.
항상 봐도,
침샘을 자극하는 비주얼이다.
냄새부터 맡아보는 아이들.
첫째와 둘째는 맛있는 냄새라며 바로 먹을 것처럼,
막내는 맵다며 못 먹을 것 같다고 손사래를 치고 만다.
"아니야... 먹어 보면 그렇게 맵진 않아... 맛있을걸...!!" 이야기를 하지만.
푸짐한 내용물과 국물이 걸쭉해서 좋다.
다 먹고 난 다음에 국물에,
아직 시도는 해보지 않았지만 밥을 비벼서 먹어도 좋을 것 같고
또 면사리 특히 우동사리를 넣어서 먹어도 괜찮을 듯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리고 동행이 끝날 때쯤 도착한 '컬투순살치킨'.
여기 사장님은 항상... 아내가 전단지 쿠폰 1000원을 쓰려고 하면
보내드리는 전단지 쿠폰 2000원을 쓰라고 말씀을 하신다.
쿠폰에 전화번호랑 주소를 적어야 하는데 그러면 배달하시는 분이 기다리시기 해서 아내가 머뭇거리면
괜찮다고 그렇게 쓰라고 친절하게 말씀을 해 주신다.
친절하신 사장님.
또... 항상 드는 생각?
개그맨 정찬우 씨의 최근 근황이 궁금하다.
잘게 조각을 내기보단 살을 결대로 길게 쪼개 놓은 듯한 튀김 조각이 보기 좋다.
좋은 닭과 재료를 쓰셔서 그런지 먹으면서도 맛있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유명한 개그맨이 만든 그런 브랜드가 아닌 맛으로 승부하는 치킨집이라 생각한다.
나만 그런지 몰라도,
치킨과 떡볶이의 조합.... 난 너무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기름에 튀겨진 바삭한 치킨과 매콤한 곱창이 어울려진 걸쭉한 국물의 떡볶이의 만남.
치킨과 말랑말랑한 밀떡,
첫째는 곱떡을 먹으면서 몇 잔의 물을 먹었는지 모르겠다...ㅎㅎ.
그래도 맛있는지 손을 놓치는 않는 녀석.
나 또한 연신 티슈로 땀을 닦아내며 다음에는 이 곱떡 국물에 우동사리를 넣어서 먹어보자고 이야기한다.
우리 집 다섯 식구에겐 컬투순살치킨 한 마리와 곱떡(2~3인분)이 딱 맞는 양인 것 같다.
마지막 남은 곰표 밀맥주를 아내와 나눠 마시며,
피곤했던 토요일을 이겨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