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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낙지(볶음)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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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집 부근의 착한 낙지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머니도 코로나때문에 운동만 한 시간 정도 하시고 매일 가시던 노인정까지 못 가시니까 답답해하셔서

혼자 계시기도 하니까.

그리고,

동네에 민폐 끼친다고 동네 어르신들도 밖에 살고 있는 자식들까지도 자주 못 오게 하신다더군요.

그런 것이 요즘 민심이라면 민심이랄까.

이 나쁜 신종코로나 19!!


 

 

무기력해지고 입맛 없을 때에는 이런 빨간 음식들을 먹어줘야 합니다.

땀도 흘려가며 먹고 나면 속은 좀 쓰리지만 개운한 맛이 있지요.

어머니가 낙지를 좋아하시고 매운맛을 좋아하셨는데... 요즘엔 덜 매우신 걸 찾으셔서 보통으로 주문을 했어요.

 

 

보통으로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겐 좀 매웠어요.

웬만해서 맵고 더운 음식들은 나와서 잘 안 먹는 편이거든요.

땀을 얼마나 흘리는지... 정수리에서 시작되는 땀은 얼굴을 타고 목까지.. 같이 먹는 분들이 불편해하실 수 있으니까요.

오늘도 식탁 한쪽엔 땀을 닦아 낸 휴지가 수북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ㅠㅠ


 

아이들은 돈까스 2개를 시켜주었는데...남자아이 두 놈은 돈까스보단 낙지볶음에 눈독을 들이더라고요.

그리고 매운데도 제법 먹더라고요.

다음엔" 돈까스 말고 낙지볶음 먹을래?"라고 물으니 "네"그러네요.

물을 연신 먹지만 많이들 컸네요.

 


어머니는 혼자 계십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곳에서 20분 거리에 계시지만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찾아뵙곤 합니다.

혼자 계시니 식사하시는 게 보지 않아도... 나 혼자 먹기 위한 음식이기에 그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하시지 않을 거예요.

제가 아이들을 데려가는 그때 아마도 제대로 된 식사를 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식사도 같이 여러 사람이 먹어야 같은 음식이라도 더 맛있잖아요.

혼자 계시는 어머니가 계시기에 항상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같이 사는 문제는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대화 상대가 되어 드리고... 무조건 호흥해 드리고..

어찌 보면 너무도 쉽고 간단한 일인데.... 언젠가부터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은 일이 되었음에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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