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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설 명절을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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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이 주는 게으름일까.

매년 명절 전을 즈음하여 거래처를 방문하고 있는데,

올해는 나도 모르게 가고 싶지가 않았다.

그렇다고 가지 않을 순 없고.... 난 직장인이니까...ㅠㅠ.

가지 않는다고 누가 뭐라고 그럴 사람도 없건만

이것 또한 오래되고 반복된 습관처럼 마음이 어떠냐에 상관없이

몸이 나를 그리로 이끌고 있다.

요즘에는 선물들을 택배로 보내고 있어

예전처럼 선물을 직접 갖고 찾아 가고 있지는 않지만,

선물은 선물이고 명절전의 인사는 인사이니만큼

찾아뵙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하다.

모든 거래처는 아니지만

오래동안, 중요한 업체들 위주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방문을 했다.

순서는 먼 곳부터 시작해서 가까운 곳으로.

월요일엔 양구와 홍천.

화요일엔 광주와 이천.

수요일엔 여주와 양평.

목요일엔 하남.

양구에는 2005년부터 알게된 사장님이 계시는데

항상 방문을 하면 과거의 직장동료들을 만난 것처럼 지난 이야기로 

말문을 여시는데 그 레퍼토리가 항상 똑같아 가끔은...ㅎㅎ.

그래도 언제나 항상 처음 듣는 것처럼 경청을 하고 있다.

거리도 있거니와 하루에 세군데 이상은 방문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춰 각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에 장단을 맞춰드리고 집중하다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피곤할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그것이 일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에 지치기도 지겹다는 감정이 밖으로 표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광주엔 함께 일하셨던 사장님과 직원분이 서로 경쟁을 하고 

덕담보다는 흉을 보시는 안 좋은 모습을 연출하는 또,

그 중간에서 말을 옮겨서는 안 되기에 항상 조심을 해야 하는 거래처가 있다.

여주에는 욕심이 많으시고 정신이 없는 사모님과

그냥 보기에는 어느 당에 진심인 전형적인 보수적으로 보이시는데

생각이 너무 합리적이며 진보이신 사장님....한참 정치 이야기를 했다.

참... 이번 대선은.....? 말을 안 해도 아시겠지만.

양평에는 오랜된 인연과 형제분들까지 소개를 해 주셔서 함께 거래를

하고 있는 성격 급하신 사장님이 계시고,

먼 친척으로 보이는 항렬과 이름이 동일한 오빠가 있는 사모님도 계신다...ㅎㅎ.

하남에는 성격이 너무도 느긋하신 사모님과

목소리가 활기찬 사장님, 왠지 모르게 얄미운 사장님이 계시기도 하다.

지역마다 개성이 강한 사장님과 사모님이 계셔서

올 설 명절전에도 즐겁기도 뻘쭘하기도 했지만,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새로움의 목마름도 함께 느꼈던 시간이었다.

 

이젠 정말.....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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