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첫째의 생일이어서 케익 하나쯤은 이 아빠가 사 가지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아내에게 케익은 내가 사간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초 몇 개를 드리면 될까'라는 직원분에게 12살인데요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했고 받아 왔다.
아이들 생일이 되면 아이들 먹고 싶은 메뉴하나를 선택하게 하고, 첫째의 메뉴는 역시 삼겹살.
수요일 저녁에 셋 다 구몬수업이 있어 늦게 끝나게 되어서 어제 미리 아이에게 해 주고 오늘은 케익으로 생일 분위기만 내려고 했는데 장모님께서 치킨 두 마리와 생맥주를 주문해 주셨다..... 어머님... 감사합니다..!!ㅎㅎ.
나도 없잖아 있지만 어머님도 손주에 대한 "첫 정"이 조금은 남다르신 것 같다.
세 손주 중에서도 특히 첫째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신 것 같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이 '처음'이라는 것이, 단어라는 것이 주는 특별함 같은 감정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어머님이 보내주신 치킨과 케익을 상에 차려 놓고 아이들과 아내가 초에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초가 하나가 덜 왔다고 했다.
그래.... 열두살 아닌가...? 아 맞다.... 올해 열세살이지... 왜 작년 나이를 생각하고 있었을까....ㅠㅠ.
내 잘못을 이실직고? 하고 그냥 촛불을 꼈다....ㅎㅎ.
첫째에게...
이 아빠, 엄마에게 와 주어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단다.
이제까지 잘 자라주어서 큰 말썽 부리지 않고 커 주어서 너무 대견하기도 하고.
지금처럼만....
너무 키 크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말고, 집보다는 밖에서의 활동도 조금만 더해 주었으면 한다.
생일 축하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