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잠시 멈췄다.
그리고,
요 며칠 습도와 무더위로 조금만 움직여도 땀으로 뒤범벅이 되곤 한다.
어제 이른 저녁을 먹고 장마로 인해 하천과 강이 범람해 도보길이 잠긴 월문천과 한강변을 걸어 보았다.
가뭄으로 녹조가 생긴 하천은 깨끗해졌고 수량과 하천폭이 굉장히 넓어졌다. 하천이 범람한 흔적과 범람으로 인해 곳곳이 파헤져 나간 흔적들로 보수공사도 필요할 것 같았다.
한 가지 걱정이 되었던 건,
장마가 지기전에 옹기종기 모여 움직였던 오리 두 가족의 안부가 걱정이 되었다.
어딘가로 잘 피신했을까 아님, 이 폭우에 떠내려 갔을까, 떠내려 갔다면 살아 있을까....?
월문천과 한강이 맞닿는 작은 공원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지역 인터넷까페에서 매주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토요일 저녁에 열리는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음악회 이름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아리수변 문화산책" 또는 "아리수변 돗자리 음악회".
개인적으로는 '아리수변 돗자리 음악회'가 마음에 든다...ㅎㅎ.
음악을 취미로 하시는 모임, 동호회 분들이 나와서 음악회를 꾸미시는 것 같았다.
잠시 머물러 음악을 감상해 보는데, 아마도 젊은 분들보다는 중장년층들이 좋아하실 음악들이 아닌가 싶다.
한참 월문천 어도(魚道) 조성사업을 지켜보면서 과연 이곳으로 물고기들이 하천으로 올라올 수 있을까.
강산애씨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오늘 장마로 인해 풍부한 수량이라면 힘찬 물고기들이라면 이 길을 따라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수량만 유지된다는 조건이라면.
그리고, 반가운 장면이 목격이 되었다.
그렇게 걱정했던 오리가족 중에 한가족이 어도 왼쪽 한 부근에 평안한 모습으로 모여 있어 얼마나 기뻤는지 모르겠다.
한 가족도 어딘가 잘 있겠지...?
회오리치듯 강으로 향하는 물길이 무더운 저녁 날씨를 조금은 떨쳐 주는 듯하다.
태풍은 일본 쪽으로 방향을 트러 다행이지만 화요일부터 다시 시작되는 비 소식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다음주는 너무 많이 내리지 않는 비님을 바라며.
무더위 속..... 시원한 일요일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