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쫒기듯 여행을 가는 것이 싫어 일찍감치 일어나 여유롭게 출발하기 위해 덕소역에서 5시 35분 전철을 타고 서울역 KTX역사에 도착하니 6시 40분. 너무 빨리 왔네.
마침,
서울역에서 같이 타기로 한 친구도 일찌감치 도착....너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수 있었다...ㅎㅎ.
처음 타보는 KTX - 산천...정확히 7시 30분에 출발을 했다.
약 20분 뒤, 광명역에서 합류한 두 친구....이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
정차하는 곳이 많지 않았지만 2시간 30분은 짧지는 않았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님들은 쉽지 않으리...순반향으로 앉기 위해 유아동반좌석 칸에 예매를 하게 되었는데 수시로 왔다가 갔다 하는 부모들의 마음이 쉽게 이해게 되었다....ㅠㅠ.
성인들도 쉽지 않은데 말이다.
10시 조금 넘은 시각....부산역 도착.
바로, 여기가 부산역인가....ㅎㅎ.
역사자체가 규모가 있었지만 티브에서 보는 것보다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크진 않았다.
누구에게 딱히 인증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딜 가면 우린 이렇게 인증샷?을 찍고 있었다...ㅎㅎ.
특히,
부산하면 먹거리중에선 돼지국밥과 밀면이 떠오르곤 하는데 우린 부산여행을 계획하고 부산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돼지국밥을 먹기로 했었고 친구중에 하나가 부산여행을 갔다온 직장동료에게 추천을 받았다는 돼지국밥집으로 향했다.
부산역에서 도보로 초량시장을 지나 약간 헤메이긴 했지만 15분정도 위치에 있는 우리돼지국밥.
카운터가 있는 홀 사진밖에 찍진 못했는데 냉장고 뒤쪽으로 두 개의 홀이 또 있다.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른 시각에도 줄을 서거나 꽉 차진 안았지만 꽤 손님들이 계셨다.
우리는 손님이 없는 뒤쪽 홀로 향했다.
짜잔.....원조돼지국밥과 모듬수육을 주문했다.
기본 상차림.
쌈장, 새우젖, 양파와 마늘, 부추무침,김치, 깍두기.
특히 김치가 맛있었다. 그런지 따로 김치를 판매하고 계시기도 했다.
진정한 돼지국밥의 맛을 보기 위하여....모듬수육은 소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적지 않았다.
모듬수육엔 - 삼겹, 목살, 사태, 머리, 내장의 부위와 순대가 함께 했다.
깔끔하니 먹음직스러웠다. 난, 순대와 비계가 없는 부위를 찾아 먹었다.
이 분위기....무언가에 해방된 느낌, 자유의 기분를 만끽하고자 술한잔을 안 할수는 없었다...ㅎㅎ.
우리..재미있게 놀자....!!
정말이지, 아직 아이들이 어린 가정을 가진 아빠, 남편, 남자가 이런 시간을 갖는다는 거 그냥 마음만 먹어서는 될 수 없는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아내의 허락과 아이들의 동의가 있어야 함을.....그리고 서로의 시간을 맞추기도 쉽지도 않고,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이 순간을 위해서.
그리고,
소주 1잔을 하고 수육을 몇 절음 먹은 후에 나온 부산에서 먹어보는 부산돼지국밥.
과연,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ㅎㅎ.
또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안 되는데.
맑은 국물에서 보여지듯 국물자체는 진하지 않았고, 국물의 간 또한 세지 않았다.
평소에 부산이 아닌 곳에서 먹어 본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돼지국밥의 유래가 어떤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못살았던 그 시대, 전쟁으로 인한 피난민들이 몰렸던 부산에서 많은 사람에게 값싸게 배불리 먹어야 했던 그 상황과 연관지어 본다면....어쩌면, 국물을 떴을때 입술에 달라붙는 진함보다는 약한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맑은 국물이 주는 시원함과 돼지국밥 국물이 너무 진하면 또 느끼하지 않을까.
간이 세지 않은건 사람마다 먹는 취향들이 달라서 부추를 넣거나, 새우젖을 넣어 각자의 입맛에 맞게 먹으라는 깊은 뜻으로 이해를 했다.
난 개인적으로 맛집이라 함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보다 호불호가 뚜렷한 곳이 맛집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맛집은 내가 맛있으면 맛집이다.
새우젖 약간, 부추무침을 넣어 고기만 약간 덜어내고 국물까지 한 그릇을 맛있게 비었다.
부산에 오면 돼지국밥에 소주한잔 하기로 했던 계획을 무사히? 마치고, 태종대를 가기 위해 택시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돼지국밥 맛집 추천을 부탁 드렸고 택시기사남이 말씀하신 곳 중에 우리가 간 곳은 그 이름에 없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