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방이 모이는 날.
코로나로 잠시 소원해졌던 만남이 작년 하반기부터는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 같다.
이번달 모임은 내 차례이기도 하고 중간에 설연휴도 있어서 이번주와 다음 주 금요일 중 시간을 조율하다 이번주 금요일에 시간이 되어서 구리에서 만나게 되었다.
구리에서 만나게 되면 으레 2차는 정해져 있기에(옹기종기 동태탕) 1차만 메뉴를 정하게 되면 되는데 그 메뉴 또한 대부분 가본 곳이라 또한 먹는 메뉴들이 정해져 있지만 말이다.
오늘은 밤사이 눈이 내린다는 소식이 있고 해서 옹기종기 동태탕에 부근에 있는 쪽갈비집에서 먹고 바로 옆 동태탕을 먹기로 했다...ㅎㅎ.
꽤 오래전에 한 번 왔었는데,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붉은색 계통의 간판이 눈에 띤다.
먼저 온 친구들이 자리를 잡고 예감쪽갈비와 마늘간장쪽갈비를 500g씩 반반 주문을 했다.
실내는 예전 그대로였고, 손님이 꽤 있으신 관계로 실내 사진은 찍지 못했다.
예전 가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꽤 인상된 느낌이다.
고기류/ 추가류/ 식사류/ 주류 네 분류로 나뉜 메뉴판.
아이들은 치즈쪽갈비가 맞을 것 같고, 매운쪽갈비와 치즈가 잘 어울릴 것도 같다.
쪽갈비를 먹고 난 뉘에 김치손수제비와 예감냉면도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이 조합은 다음에 먹어 보기로 한다.
기본 상차림.
미역국, 비트에 물들여진 새콤한 무, 고구마 당근 마늘쫑(맵다), 양배추샐러드, 김치, 양념소스장이 차려지고 일회용 비닐장갑과 집게도 하나씩 주어진다.
숯불은 아니고, 오랜만에 보는 번개탄이 불이 피어진 상태로 놓였다.
이 번개탄에 삼겹살 많이도 구워 먹었는데...ㅎㅎ.
주문을 하면 10~15분 정도 소요되는데 아마도 초벌구이된 등갈비를 다시 바로 먹을 수 있게 하는 작업을 하는 시간인 것 같다.
먹는 흐름을 이어가고 싶은 분들은 이 시간을 고려해서 추가주문을 해야 할 듯.
마늘간장쪽갈비는 호일에 다시 감싸진 그릇에 나오며(그릇 자체가 뜨겁기 때문에 주의하라는 직원분의 당부) 직접 불에 닿으면 타기 때문에 별도 그릇에 나오는 것 같고 등갈비 한 덩어리라고 해야 하나 통째로 갖고 와서 가위로 한 부위씩 잘라서 먹기 좋게 놓아주신다. 그래서 쪽갈비인가...?
마늘간장쪽갈비는 얇게 썬 마늘과 간장양념으로 단짠맛이 전해지는 아이들이 좋아할 맛이었다.
집게와 일회용 비닐장갑으로 열심히 뜯어보았다.
개인적으로 이 기본 쪽갈비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고기든, 등갈비든 소금만 뿌려 구운 그 자체가 제일 맛있다.
그냥 먹어도 맛있고, 그 맛이 좀 밋밋하다면 양념소스장에 찍어 먹어도 되는데 그냥 먹는 게 더 맛있다.
노릇노릇 익은 고기와 뼈에 얇게 붙어 있는 살을 뜯는 재미도 맛을 더 한다.
늦게 도착한 친구를 위해 기본 쪽갈비를 더 추가했다. 이가 한쪽이 흔들리는 친구를 위해 살만 뜯어주었는데 많이 먹지는 못했다.
한참 캠핑에 빠져 있는 친구는 캠핑용으로 산 경차를 팔고 캠핑용으로 최적화? 된 트래버스를 구매할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사는 방식이야 다르지만, 캠핑하는 자체가 부럽기보단 그런 자유로움이 옆에서 보기에 부러운 측면이 있듯이 아이들 이야기를 할 때는 반대로.... 삶의 방식, 살아가는 데에는 정해진 정답은 없다.
1차에 술과 쪽갈비를 맛있게 먹고 그리도 먹고 싶었던 '옹기종기 동태탕'으로 향했다.
최근에 인테리와 좌식에서 테이블로 바뀐 실내가 기분 좋게 맞이해 주었고, 아버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두 번이나 포장을 해 갔었는데 아버님이 너무 맛있게 드셔서 뿌듯했던 기분이.... 최근이었다.
운 좋게도 네 명이 앉을자리가 있어 바로 4인분을 주문했는데 너무 많이 시킨 것 아닌가 하는.... 싹 비웠다..ㅎㅎ
네 명 모두 밥 한 공기를 다 비웠다.
보통,
2차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고 헤어지곤 하는데 예감에서 조금씩 내리던 눈이 동태탕집에서 나오니 정말이지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이런 눈은 이번 겨울 들어 처음이지 않나 싶었다.
3차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대리운전을 하고 가는 친구들을 위해 일찍 헤어졌고 잘 도착했다는 전화와 문자가 왔다.
즐거운 시간들..... 우리 좀 더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