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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첫째의 생일과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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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어머님은 첫째의 생일을 줄곧 챙기고 계시다.
형님이 결혼을 안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첫째가 갖는 처가의 첫 손주라는 그 의미와 첫 정이 둘째와 셋째와는 사뭇 다르기도 하신 것 같다.
오늘이 첫째의 생일이라, 퇴근하면서 아내에게 케이크를 샀냐고 물으니 어머니께서 사다 주셨고 치킨까지 주문을 해 주셨다고 한다.
집에 도착하니 치킨 두 마리와 생맥주가 배달되어 와 있었다.
치맥 하기 참 좋은 날이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어떤 집안이고 첫째 그것도 첫 손주라고 하면 그 챙김들이 유난하기도 하고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 집안에서도 큰 누나의 첫째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30년 뒤의 첫 아이였으니 그 사랑이 대단했다.
특히나, 아버지는 옹알거리는 조카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매일 저녁이면 전화를 해서 잘 들리지도 않는 조카의 목소리를 듣고, 어딘가 여행을 가시면 그 조카 선물을 꼭 사 오시기도 했다.
그리고, 그 조카를 보면서 해맑게 웃으시는 모습과 행복한 표정을 그때 처음으로 가장 많이 봤던 것 같다.
그 조카를 낳은 큰 누나도 외가에서 첫 손주라 이모와 삼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으니.
그 받은 사랑이 고스란히 자녀들에게 전해지리라.

생맥주 500cc에 술기운이 올라온다.
운동을 나가야 하나, 오늘 하루 쉴까....? 잠깐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주저 없이 옷을 갈아입고 현관문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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