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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7. 2005년 29회 이상문학상 대상수상작 한강의 '몽고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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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시간은 흘러 2005년의 나는 18년을 훌쩍 뛰어넘어 2023년에 와 있다.

"늦은 밤 혹은 이른 새벽에...깨어 있는 게 참으로 오랜만이다.

무엇이 이리도 여유의 시간도 허락치 않게, 살게 만드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자꾸만 무엇이 비어 있다는, 채워지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그런 느낌들을 받는다.

그 무엇이 무엇일까?

열정....

삶에 대한, 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그 열정.

그 열정의 대상은 무엇이란 말인가....?

2005년 3월 20일 새벽 03:59분."

그리고 그 새벽이 지나 몇 달후 아버지가 곁을 떠나시고 그 삶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갑작스레 그때가 생각났다.....ㅠㅠ.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몽고반점은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연작소설인 채식주의자의 중간을 연결하는 이야기이다.

채식주의자 - 몽고반점 - 나무 불꽃

한강작가님의 소설에서 성적인 묘사와 금지된 관계를 이야기하는 소설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이지 않나 싶다.

다시 읽으면서도 다소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비디오아트 작가인 주인공은 작품에 대한 한계에 이르고, 그 한계를 벗어 나고자 새로운 작품을 구상하던 중 처제의 몽고반점에 대한 이야기를 아내에 듣게 되는데 작품과 동시에 처제의 육체에 대한 욕망이 앞서게 되면서 끝내는 금지된 관계를 맺게 되는데......

 

몽고반점은 흔히 태어날때 생겨났다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없어지곤 하는데, 그 몽고반점에 의미를 두자면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 생명이 태어나면서 주어지는 태초의 순수함의 표식 같은, 그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하나의 표식.

그 표식이 점점 세상의 것들에 오염되면서 그 표식은 사라진다 그래서 성인들에게선 찾아볼 수 없듯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런 몽고반점과 같은 처제를 예술과 외설의 사이에서 그는 그렇게 파괴하려고 했는지... 조금씩 순수함을 잃어 가듯이...

 

아마도,

그 2005년의 한강작가님은 작가등단 후 시간이 흐르고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의 그 순수한 마음과 작가로의 방향? 본인이 쓰고자 하는 글을 쓰느냐, 대중들이 원하는 글을 써야 하느냐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하고 추측해 본다.

그런 고민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한강작가님이 아실테니지만.

 

난, 2005년에 내가 말하는 그 고민의 '열정'에 대해 생각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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