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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추석,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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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라 보름달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사진처럼 구름을 뚫고 살짝 모습을 들어낸다.

이상하게도 눈에 담아둔 보름달의 모습과 사진으로 담은 모습의 차이가 크다.

내 눈에 담아 둔 보름달이 더 선명하고 이쁘다.

보름달이 뜨자, 온 식구들이 나와 스마트폰의 셔터를 누르거나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소원한다.

나도.

가족 모두 건강하게 해 주시고, 내가 처한 상황 혹은 더 나아가자면 회사, 국가의 처한 상황이 지금 이전보다 좀 더 나아지기를 기도 했다. 너무 거창한 가....? 그건 아니지만, 내가 처한 상황만큼은 좀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추석, 가배일, 한가위이라도 부르며, 설날과 함께 음력 8월 15일에 치러지는 우리나라 민족 최대의 명절이기도 하다. 

추석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들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풍습들과 놀이는 거의 없어지고 티브이에서 방송되는 씨름정도가 남아있는 것 같다.

그래도 하나, 누구나 추석이 되면 잊지 않고 하는 풍습 중에 하나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풍습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부터 소원을 비는 풍습이 전해져 왔는지, 정확한 유래는 찾을 수 없으나 농경문화와 깊은 관계가 있을 것 같다.

보름달은 그 생김 자체로 풍성함을 상징했고 그 풍성함은 추수와도 연관이 있으니, 추석 때의 보름달은 추수가 시작되는 시기로 올해의 수학과 이듬해의 풍년을 기원, 감사하는 그런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싶다.

 

명절엔 그런 맛이 있었는데 말이다.

추석전날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 늦은 저녁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던 추억.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석 당일 저녁이면 매형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며 정치이야기며 마무리로 신라면을 끓여 먹었고 그다음 날 아침에 삼겹살을 구었던 그런 재미난 추억들이 있었는데.

이젠, 제사음식을 만들고 주말이 좀 더 길어졌다는 그런 휴일로 생각되어지고 있다.

그 오랜 세월 지켜 내려왔던 그 전통과 풍습들이 시대에 흐름에 너무나 쉽게 희석되어지고 있는 것 같아서, 어찌할 수 없음에 씁쓸해지기도 한다.

이번 추석은 임시휴일까지 쉬는 날이 많아서 좋긴 하지만, 휴일이 너무 길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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