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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부터 깜깜해지기 시작하더니, 퇴근하고 저녁을 먹을 때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 예보는 있었지만 조금 내리는 비라고 생각했는데 장마철 폭우처럼 한 시간이 넘게 쏟아부었다.
집 앞 사거리는 물바다가 되었다...ㅠㅠ.
빗소리에 부엌 베란다의 작은 문에서 보다, 가스 보일러 외부 배기관에 '탕 탕'하는 소리에 자세히 보니 우박이다. 10월에 우박이라니...
비에 조금 섞여 내리나 보다 했더니, 비가 아닌 우박이 쏟아져 내린다.
여지껏 살면서 이렇게 많이 우박이 내린 건 처음인 것 같다. 간혹 내리더라도 소량의 우박뿐이었는데 이 정도의 양은 놀랍다. 한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정말 기후위기인가....?
쏟아지는 우박을 보며, 영화 '투모로우'가 생각났다. 우박이 내리고 나서 해일, 그리고 급격한 기온하강.
현실로 다가오는 건 아닌가.
확실히, 올해의 봄과 가을은 피부로도 짧게 느껴진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주 정도는 짧아지지 않았나 싶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는 절기라는 것이 있지만 이것 또한 얼마간 지속될지는 모르겠다.
새삼, 우박의 양에 놀라고 만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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