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내와 셋째가 다산동의 안과를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고 전화가 왔었다. 놀라서 크게 다치지는 않았냐고 물으니, 아내는 무릎을 좀 세게 부딪치고 다행히 셋째는 앞 좌석의 손잡이 부위를 꼭 잡고 있어서 약간 놀라기는 했으나 괜찮다고 했다. 전화를 받고 시간이 좀 지나 전화를 했는데 아직도 사고 수습 중이라고 했고, 한참 지나서 안과에 들렸다 집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사고가 난 곳이, 토평ic에서 다산, 구리, 덕소 방향의 가운사거리라는 곳인데 이곳의 신호등이 초행길인 분들께 자치 혼돈을 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도 가끔 무심코 직진신호일 때 좌회전을 하려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때가 있다. 보통 직진+좌회전 신호가 동시에 진행되는데 이곳은 직진신호가 먼저 들어보고 간격을 두고 좌회전 신호를 준다. 그래서 동시신호인줄 착각하고 출발하시는 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아마도 버스가 덕소에서 다산방향으로, 그 반대편에서 동시신호인줄 알고 택시가 좌회전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버스기사님 쪽으로 택시 조수석 부분이 부딪쳐 택시 조수쪽은 크게 망가졌고, 버스기사님이 좀 충격이 있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10명 정도의 승객분들이 타고 계셨는데, 특히 기사님 쪽 뒤로 한 개의 좌석이 있고 그 뒤로 두 개 좌석이 있는 자리에 앉으신 분이 급정거에 앞으로 넘어지셔서 다리를 많이 다치셨다고 한다. 불행히도 무릎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되신 어르신이라서 더 크게 다치신 것 같다고. 그 어르신은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셨다고 했다.
버스기사님께,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 놓고 이건 다치고 안 다치고를 떠나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리고 아내는 버스 기사님의 전화번호도 받아 왔다고 한다. 사거리의 교통사고라거 그런지 아님, 당연히 출동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경찰이 출동해 교통정리 및 승객분들의 사고처리같은 부분들(이름, 전화번호), 혹은 버스기사님의 전화번호를 받고 당일이 아니라도 좋으니 아프시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라고 당부를 했다고 한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괜찮냐고 물으니, 무릎이 좀 아픈 것 같다고 한다. 더구나 얼마전에 하지정맥 수술까지 받은 터라 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내일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라고, 교통사고는 특히나 자고 나봐야 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그다음 날, 아내는 버스기사님에게 사고접수번호를 받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물리치료를 받았다. 교통사고가 나면, 사고를 낸 사람이든 사고를 당한 사람이든 어디가 괜찮은지 안 괜찮은지 꼭 검사를 받아 보길 권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특히나, 사고가 나지 않더라도 끼어드는 차 혹은 오토바이등으로 급정거를 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앞좌석이 있으면 특히 무릎이나 가슴이 크게 부딪칠 수 있는 상황 혹은 좌석 앞에 아무것도 없으면 튕겨 나가 크게 다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그리고 정차 후 완전히 내리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발로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내의 사고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번 운전시 경각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