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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영화 '태백산맥'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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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맥
해방 후, 좌.우익의 대립이 심화되던 시기 여순반란사건이 터진다. 염상진을 위시한 좌익세력은 벌교를 장악해 반동 숙청에 나서지만 반란군이 전세에 밀리자 조계산으로 후퇴한다. 돌아온 우익세력은 좌익에 연류된 사람들을 숙청하고 대대적인 복수에 나선다. 염상구는 형 염상진에 대한 증오로 이 일에 앞장서고 빨치산의 아내를 겁탈하는 등 만행을 일삼는다. 이를 가슴 아프게 지켜보던 순천 중학교 교사 김범우는 좌,우익 모두를 비난하지만 오히려 빨갱이로 몰려 고초를 겪는다. 후퇴하던 염상진은 율어를 장악, 해방구로 선포하고 개혁을 실행한다. 토벌대 대장 심재모는 김범수의 민족주의적인 입장에 공감해 염상진 일행에 대해 온건정책을 펴지만 지주들의 반대에 부딪힌다. 결국 심재모는 율어 탈환에 성공하지만 전출당하고 염상진 일행은 대대적인 군경의 토벌로 절망적인 생활을 이어간다. 이 가운데 전쟁이 터지고 숨어있던 염상진은 동생 염상구를 숙명적으로 만나는데...
평점
7.9 (1994.09.17 개봉)
감독
임권택
출연
안성기, 김명곤, 김갑수, 오정해, 신현준, 최동준, 정경순, 방은진, 이호재, 국정환, 박용진, 안석환, 윤주상, 한재상, 박길수, 윤동원, 변지훈

 

원작 : 조정래 태백산맥

감독 : 임권택

개봉 : 1994년 

시간 : 168분

배우 : 안성기(김범우), 김명곤(염상진), 김갑수(염상구), 정하섭(신현준), 소화(오정해) 등....

 

티브이 영화채널을 지나치며 태백산맥을 보긴 했었다. 신현준, 오정해, 김갑수 배우들을 보긴 했으나 그들이 맡은 배역이 누구인지는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리고,

조정래 대하소설을 읽으면서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로의 태백산맥은 어떠한지 꼭 봐야지 했었다.

유튜브에서도 태백산맥 영화가 검색이 되어 무료로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모르는 상황에서 영화를 본다면, 태백산맥이라는 영화자체가 무슨 내용의 영화인지 무엇을 이야기하려고 하는지 모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해방 후 48년 여순사건과 6·25전쟁이 일어나고 북한의 낙동강 전선의 후퇴를 즈음하여 빨치산의 벌교 퇴각시점에서 막을 내린다.

원작은 정하섭이 소화를 찾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면, 영화는 여순사건 발생부터 시작되는 원작과는 다른, 사건의 시간 순서대로 전개하고 있다.

워낙 큰 대작이다보니, 영화 시나리오로 각색하면서 많은 내용들을 덜어내고 그리고 그 많은 등장인물들도 속아내기도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내용에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기도 했다.

원작에선 초반 김범우와 염상진, 염상우의 비중이 높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그 주변인물의 비중이 높아지고 약해졌다면, 영화에선 김범우역할을 맡은 안성기 배우가 극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영화를 제작했던 시기, 환경 때문이었는지 원작에서 그려진 전투장면, 특히 지리산 동계토벌작전의 전투는 매우 아쉬웠다.

원작의 내용들이 방대하다보니, 영화자체를 3부작으로 좀 더 세밀하게 영화화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영화로 만들 수 없는 원작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염상구 배역을 맡은 김갑수의 연기가 특히 원작과 제일 잘 어우리는 것 같았고, 김범우 배역을 맡은 안성기 배우는 무난, 염상진을 맡은 김명곤 배우는 원작에서 느껴지는 포스와 신체적인 조건부터 동일감이 떨어졌다. 정하섭과 소화역을 맡은 신현준과 오정해는 나약한 부잣집 좌익인물과 한 남자를 사모하는 무당으로의 이미지가 잘 어울리는 듯했다.

다시,

이 시대에 재제작된다면, 김범우의 배역으로 '김남희' 배우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 인지 모르겠다.

뭐.... 내 개인적인 배역 감상평일 뿐.

 

원작의 디테일과 심리적인 묘사를 영화화하는 데 있어, 영상으로 표현하고 보여주기는 힘들다. 또한 원작을 영화화한다는 자체가 원작의 내용은 가져가되 새로운 영상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으로 원작과 비교를 했을 때 비교대상에서 벗어나기는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대하드라마를 짧은 단막극으로 만들어 버렸다는 느낌은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나만의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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