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진 않을 거라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나거나 포기도 하지 않으리라 다짐을 했었다.
작년 겨울,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어떤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더라도 그 어려움에 맞설 마음과 몸을 갖추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나이가 어느 정도 이른 상태에서의 이직은 체력과 경제적인 문제에 제일 먼저 부딪치고 만다.
이직 전의 회사에서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이직하는 회사에서는 단순한 업무를 하고 싶어 지금의 회사로 결정을 했지만, 그 업무 또한 그렇게 만만치가 않다.
쉽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 보는 것과 내가 직접 행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물론,
이제 3주차라 몸이 그 환경과 업무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예전과 같지 않음은 분명하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불안한 심리까지 합쳐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 보니 그 힘듦이 더한 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한번은 겪을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좀 더 일찍 결정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든다.
그럼, 좀 더 빨리 자리를 잡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런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을 뿐이다. 그렇다고 바꿀 수 없는 지금이니까.
새로운 것들을 배우면서 신생아가 된 것 같은 기분.
낯선 업무들을 선배들에게 하나하나 배우면서 무언가 모를 초라함이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일까.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지시를 받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공허함....?
4월은 새로운 희망보다는 내 자신의 '작아짐'을 느끼는 한 달이 되어 가고 있다.
그전에도 내 자신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작게' 느껴지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내가 너무 '작게' 느껴진다.
현재의 나약해진 내 심리상태에서 먼저 벗어나는 게 우선인 것 같기도 하고, 그 밑바닥까지 한 번쯤 내려갔다 오는 것도 극복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지 않을까....ㅠㅠ.
홀로서기가 필요한 것 같아, 이번달엔 친구들조차 만나지 않고 있다.
이것 또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과 몸이 좀 더 단단해지고 강해져 가는 제련의 시간.
이 힘듦의 시간도 분명 지나갈 것이고, 지나고 나면 한 편의 추억이 되겠지.
어떤 방법을 찾아낼 것이고,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힘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