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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아파트단지 “가지치기” (전지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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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정문으로 들어올 때면 양쪽으로 우거진 나무로 숲에 들어오는 기분이었는데.....

얼마 전 단지 내 조경 전지작업을 하면서 그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졌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의 가지를 쳐 주는 일은 혹여 자란 머리카락을 이발하는 것처럼 당연한 일이지만, 너무 짧게 가지치기를 한 것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

 

 

지역카페에 올려진 글들, 단지 주민들의 불만의 글이 많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지작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너무 과하게 가지치기를 했다. 또는, 이 가지치기 작업이 꼭 필요한가라든지 하지만 이 가지치기는 나무를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이며 단 최근의 가지치기 작업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하게 행해지고 있다는 조경전문가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가지치기(전지작업)이 비용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단지내 메타세콰이어 길이 너무 삭막해 보이기까지 하다.

나름 걷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길이었는데, 앞으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과연, 몇 년이 지나면 예전과 비슷해질까.....?

 

 

때로는,

내가 소유하고 있던 것들을 포기하고 희생해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이 나를 더 강하고 건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용기 있게, 저 나무들처럼 '가지' '일부분'을 내놓아야 한다.

당장은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도 정신적, 물리적인 부분에서의 가지치기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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