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일어나기는 언제나 힘들지만 막상 씻고만 나면 그 힘듦이 조금은 덜해지는 느낌은.
항상 반복의 연속인 것 같다.
주말에도 평일처럼 일어나기에 일어나는 것 자체는 괜찮았지만, 금요일의 술 한잔이 몸이 무거웠다.
조금은 가기 싫은 마음이 더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약속을 했으니 그 약속은 지켜야 하고 일은 시작하면 괜찮아지리라 하는 마음으로 현장에 도착했다.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고, 책임자를 만났다.
당근알바도, 인력을 구해주는 중개업자? 가 있어 구인과 구직을 연결시켜 주고 소개비 혹은 중개수수료를 받는 예전의 인력사무소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기도, 개인이 별도로 구인신청을 하는 구조인 것 같다.
지난번처럼, 행사용품을 상하차 하는 일인지 알고 있었는데 다름 아닌 회사 사무실이사를 하는 일이었다.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있었지만, 그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는 책상들을 2층에서 2인 1조가 되어 1층으로 내리는 일을 시작했다. 현장 알바는 복불복이라고 하던데, 오늘은 제대로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땀을 제법 흘리면서 내렸다.
새벽알바를 하고 바로 오셨다는 평내에 사시는 자영업자 분과 일을 하게 되었는데, 둘 다 초보여서인지 둘 다 처음에는 서툴렀다...ㅎㅎ.
사무실 짐들을 차에 싣고, 또 멀리 가는 건 아닌지 걱정을 했는데 공장 내의 신축건물로 이사를 하는 것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책임자 분들과 오래 하신 분들의 지도? 하에 일을 하다, 어느 순간이 되면 현장에 적응이 되어 알아서 일을 하게 된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시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 뭔가 체계적이지 않고 어수선하고 사람들은 많은데 어느 한 사람이 주축이 되어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라 각자 따로따로 일하는 모습들, 특히 알바로 나온 현장에서 많이 마주치는 모습들이다.
어쩜, 그것은 일용직 혹은 알바들의 피할 수 없는 환경일 것이다.
호불호, 복불복에도 단점만 있는 게 아니라 장점도 있다.
괜히 나왔다 싶을 정도로, 육체적으로도 힘들고 쉬는 시간도 없었지만 그 대신 일이 일찍 마무리되면 끝나는 아주 좋은?
조건이었다.
8시 30분에 시작해서 점심을 먹고 바로 시작해서 2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마무리가 되었다.
일을 끝내고, 집으로 오는 길이 방향이 같아서 같이 일하신 분과 오게 되었는데 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알바부터 시작해서 같은 남양주 시민으로서 교통체증, 집값등 그리고 서로 사는 이야기를 했다.
짧은 시간, 평소에는 만날 수 없는 분들을 만나서 서로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들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이어서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인연이 되면 다른 현장에서 만나자고 하면서 덕소역에 내려 주었다.
너무 조급해 생각하지 말자.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한 발 한 발 내딛다 모면, 분명 선명한 길이 보일 것이다.
모든, 꾸준함과 기다림이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