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할 겨를 없이 무조건, 일자리가 뜨자 예약을 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어디서 일하는지 상관없었다.
조금은 절박하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난번에 직장동기들을 만나 다음날 알바를 나가야 해서 술을 조금만 먹겠다고 하니, 쉬는 날 일을 하는 내가 걱정이 되어 쉴 땐 쉬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이 먼저고 우선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맞다... 다 맞다. 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이 있고 할 수 있으니까 하는 건데.... 걱정해 주는 그 마음을 알지만, 위로는 되지 않았다...ㅠㅠ.
예약을 하고 보니, 토요일 하루가 아니라 일요일 이틀을 일을 해야 했다. 예약을 한 내가 걱정이 되고, 불안했는지 '일가자'소속 소장님이 전화를 해서 확인까지도 했다.
나도, 주말 이틀은 처음인데.....뭐, 그냥 함 해보는 거지.
양평, 신축건물에 스피닝 센터를 새로 오픈하는 곳인데 어제 도착해선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거지 많이 궁금하기도 했다.
주소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아, 인근에서 만나 사장님과 도착을 했고 오늘은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사진 한 장을 찍어 보았다. 팔십이 넘어 보이시는 사장님께서 현장에서 현역으로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후에 돈을 떠나 나이가 들어서도 육체적, 정신적 노동을 여전히 하고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세상이 참 좁다 했던가.
3월초에 하남중학교에서 같이 일했던, 여기선 일용직 나오신 분들을 '반장'님이라고 부른다. 그곳에서 같이 일했던 반장님을 만났다....ㅎㅎ, 그때는 말을 해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반가운 건 왜인지.
우리가 토, 일요일에 해야 할 일은 실내 벽에 거울을 붙이는 작업이다.
생소한 일이기도 하면서, 유리를 어떻게 벽에 붙일까 궁금해했었는데 오늘 그 방법을 알게 되겠구나 했다.
거울을 내리면서, 그래도 창호공장에서 본 건 있어서 같이 일하는 분들에게 유리를 내리는 방법들을 알려 드리고 유리를 취급할 때는 어떤 장갑들을 사용하는지 알려 드리기도 했다.
유리를 벽에 붙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물론,
기준이 되는 바닥면의 수평을 잡는 작업이 제일 어렵고 중요하며 그 다음에 벽면이 아닌 거울에 실리콘을 동전크기만 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쏘고 압축기로 양쪽에서 들고 벽면에 붙이면 된다. 겹치는 거울면은 노하우가 있는 사장님께서 마지막으로 맞추시면 끝.
그렇게, 이틀에 걸쳐 일했지만 일은 다 끝내지 못하고 종료가 되었다.
요즘,
금전적인 이유로 주말이든, 휴일이든 일을 하고 있지만 그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새롭게 접하는 일들을 경험하면서 내 좁던 시야가 조금은 넓어지고 있기도 하다.
새롭게,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