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ㅠㅠ.
퇴근하고 간단한 작업을 하다, 커터칼에 손가락을 베이고 말았다.
일반 커터칼보다 큰 커터칼이라 그런지 좀 깊숙이 들어갔고, 휴지로 베인 부분을 누르고 있으면 멈추겠지 했는데 계속해서 피가 흐른다.
아내는 병원에 가서 꿰매야 할 것 같다고 빨리 가보라고 했지만, 조그만 기다리면 멈출 거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다. 어~~~, 멈추질 않네. 깊게 칼날이 들어갔다 생각은 했는데.
7시가 넘은 시각, 동네 병원은 문을 닫았고 다른 곳을 검색하다 다산동의 한 정형외과가 9시까지 진료를 하고 8시 20분까지 접수만 하면 된다고 해서 카카오택시를 호출해서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다.
진작, 아내님의 말씀을 들을 것을.
5월 20일부터는 '의료기관 본인확인 의무화'를 실시해서 신분증(모바일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접수하면서 신분증을 확인했고, 신분증을 지참하지 않으신 분들은 자세히 보진 않았는데 구비해 놓은 안내책자에 따라 앱을 다운로드하시면 된다고 한다.
접수를 하고, 잠시 대기후 진료를 받고 봉합을 했다.
처치실에서 소독을 할때만 해도 피가 멈추지 않더니, 막상 꿰매려고 하니 피가 멈췄다.
최대한 병원에 안 가려고 했던 이유 중에 하나가, 실밥을 푸는데 2주 그리고 그 중간중간에 소독하러 가는 게 귀찮아서였던게 가장 컸는데.
하지만, 이번 만큼은 칼날이 깊숙이 들어가서 꿰매는 게 맞긴 하다...ㅠㅠ.
그 덕분? 에 파상풍 주사도 맞고....
에휴, 이게 뭐람...?
아무튼, 사고나 상해는 무언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 너무 사소한 일상생활 또는 부주의에 의해서 일어나곤 한다.
그 부주의로 인한 얼마간의 불편함을 느껴야만 비로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나의 일부? 들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봉합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씻으려니... 참 불편하다.
이만하길 다행이라 생각하고,
왼쪽 세 번째 손가락의 소중함을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되어서 참으로 감사하다.
자꾸... 오타가 나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