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둘째)이 돌아왔다.
며칠 집에 없었다고 그 빈자리가 얼마나 생각나는지.
태어나서 이렇게 떨어져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않나 싶다.
셋째와 더불어 집안의 분위기를 업시키고, 조금은 귀찮을 정도로 묻기도 하고 학교 또는 친구들 이야기를 알아서 했던 둘째. 그 둘째가 없다고 셋째까지 조용해졌다.
첫째도, 이맘때쯤 작년에 파주의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갔었고 둘째도 수요일부터 오늘 금요일까지 2박 3일간의 영어문화체험캠프에 다녀왔다.
첫째와 둘째가 다니는 중학교 교육과정의 한 프로그램으로,
"영어 회화 및 영어권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영어구사력을 증진하고 국제사회 리더십을 함양하며, 교우들과 어울림 활동을 통해 민주시민으로의 다양한 소양을 쌓고자 합니다"라고 예전에 보낸 가정통신문에 그 목적과 이유를 설명해주고 있다.
부모와 떨어져 있는 것보단, 친구들과 함께 할 시간이 설레였던지 화요일 저녁에 캐리어에 아내와 짐을 싸면서 꽤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되돌아보면, 나도 둘째 때 그러지 않았을까?
첫째가 쓰던 내 카뱅 체크카드를 둘째에게 주면서 작은 용돈을 넣어 주었는데, 친구들과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했는데 편의점에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 같은 시간에 체크카드 사용 알림이 왔다.
퇴근하자마자, 아내에게 둘째 잘 갔다 왔냐고 했더니 피곤해 한다고 했다.
너무 재밌게 놀았나?
학원에 갔다 온 둘째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잠을 못 잤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한 방에서 네 명의 친구가 같이 자는데 그 중 한 명이 코를 너무 골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거였다....ㅠㅠ.
수업시간에는 영어만 사용해야 했고, 저녁에 재미있는 놀이도 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둘째는 저녁을 먹고, 일찍 씻고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
정말 잠을 못 자서 많이 피곤했나보다....ㅎㅎ
아무튼,
무사히 잘 다녀와줘서 고맙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