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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going)

"양구"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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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비가 내려서 연기했던 "양구"행을 떠납니다.

나이 많은 직원분들과 이 제조업의 인력난 때문에 선의로 자처한 일이 이젠 제 담당이 됐네요.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겪어 보았으리라 생각되는데.

처음에는 '선의'로 도와주고 했던 행위들이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당연'함으로 변하고 그 당연함을 이제 그만하겠다 하면,

그때는 '서운함'이 더해 '노여움'으로 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사무실이나 현장이나..... 제 탓이지요.

 

어차피 내가 갈 거라면 기분 좋게 가자고 마음을 다 잡아가며,

그래 이 코스는 원래 '드라이브 코스'라며 자가 체면을 걸어 봅니다.

오랜만에 국도로 가는 길... 좋네요.ㅎㅎ


마석, 가평, 춘천을 지나 양구를 향해 갑니다.

예전 배후령 고개를 지날 때면 속초를 갈때 미시령고개를 넘는 것 처럼 아찔아찔했는데,

터널이 뚫리고 나고서는 새삼 편하네요.

약 5km의 긴 터널입니다.

긴 터널을 지날때면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갇혀 있다는 느낌... 끝자락에서 햇빛을 만나면 얼마나 반가운지... 그리고,

배후령터널을 나와 2~3km를 지나면 추곡터널이라고 작은 터널이 나오는데 그 터널을 지나면 가파른 경사로가 있어 바싹 긴장하고 운전대를 두 손으로 잡고 최대한 천천히 내려가려 하는데 뒤에서 바싹 붙어 차라도 오면 난감해하곤 합니다.ㅠㅠ

브레이크가 고장 날지도 모른다는 이상한 상상을 하며....


양구의 입구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집니다"라고 적혀 있었는데 작년부터인가 요렇게 바뀌어졌네요.

항상 오면서 '왜 10년이 젊어질까?'라고.... 공기가 좋아서, 국토의 정중앙이라..전 잘 모르겠습니다.ㅎㅎ

납품을 끝내고,

사장님께서 "류부장이 이렇게 와서 어떡해? 사람이 안 구해줘."라고 안 쓰러워하십니다.

그래도 이런 저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회사 사람들이 아니라 거래처 사장님뿐이라고...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습니다.

'다음에 편하게 올게요.. 사장님.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드리고 다시 출발합니다.

강촌까지 맑던 하늘이 남양주에 들어서부터 깜깜해지기 시작하더니 회사에 도착하니,

바로 강한 바람과 굵은 빗방울이 마구 쏟아집니다.

'때 잘 맞춰서 도착했네..... 수고했다.'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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