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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일용직 이야기

당근알바, 최악의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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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휴가.

휴가는 지난달 어머니 생신으로 다녀온 양양여행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아이들에겐 양해를 구했고, 다행히 아이들도 어딘가 가고 싶지 않은 눈치여서 조금 덜? 미안했다.

집에서 쉬면서, 하루는 어머니와 저녁식사 그리고 하루는 처가에 가는 것으로만 계획을 잡았다.

 

남양주, 하남, 구리에 당근알바 지역 알림을 설정해 놓아 간간히 알림이 오곤 한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당근 알림이 와 확인을 하니 가까운 곳의 5시간 알바가 있어 지원해 보았다.

바로, 응답이 왔고 시간은 13~18시까지 나가기로 했다.

아이들 점심을 챙겨주고, 정리까지 일러주며 알바 장소로 출발을 했다.

 

알바 공고에 나온 주소로 왔지만, 찾을수가 없었다.

몇 번의 통화끝에 사장님이 주변으로 나와 도착을 했는데......ㅠㅠ.

잠깐 동안의 망설임.

그냥 못하겠다고 가야 할까?

그래도 약속을 하고 왔는데, 펑크?를 내고 가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아 일단 왔으니 하고 가자 마음을 다 잡았다.

다 쓰러져 가는 건물, 그리고 건물 바닥엔 장마에 흘러 들러온 물들이 그대로인 채 뒤죽박죽 그야말로 엉망이다.

습함과 함께 이상한 냄새들이 함께 어우려져, 와~~.... 이런 곳은 처음이다.

직원으로 보이는 젊은 분이 오셔서,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셨다.

일은 간단했다.

캠핑용품 박스를 뜯어 그 박스안에 다른 물품을 하나 더 집어넣는 일인데, 이 열악한 환경에서 이렇게 조합해서 만들어진 제품들이 국내 1위 유통업체에 납품이 된다고 생각하니 별 생각이 들었다.

 

알바나 현장일은 복불복이라고 하지만, 더디게 시간은 흘렀다.

그리고, 6시가 다 될 무렵 젊은 직원분이 빨리 나가야 한다며 급히 현장에서 나오라고 하며 문을 닫고 수고하셨다며 쏜살같이 가버렸다...ㅎㅎ.

많이는 아니지만 몇몇 일, 현장을 다녀보며 많은 경험들을 한다.

아~~이런 사람도 있구나, 아~~ 이런 곳도 있구나... 그러면서 그동안 몰랐던,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배우게 되는 것 같다. 

이젠, 어떤 환경에서도 일을 할 수 있겠구나하는 자신감? 도 생겼다...ㅎㅎ.

이번에 이러했으니, 다음번에 좀 더 나은 곳에서 일해볼 수 있겠지.

크게 웃으며, 한편엔 씁쓸한 마음을 뒤로 한채 창고를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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