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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까지만 도착하면 된다.
그래서, 새벽 조금의 여유가 생겼다.
다만, 그 여유만큼 거리가 좀 멀어지긴 했다.
새벽과 아침, 그 공존의 시간을 맞이하는 순간은 잠시 경이로움을 느끼게까지 한다.
아직까지는 영하 10까지 내려가지 않아서 얼마간의 추위를 느껴야 하지만 못 견딜 만큼은 아니다.
손가락 끝이 시러워 장갑을 두 개를 끼니 그 시림은 덜했다.
비니와 얼굴가리개로 무장을 하고 일을 시작하다 보면, 어느새 추위는 달아나고 얼굴가리개는 다시 벗어내기 일쑤다.
금요일 오전 일찍 문자를 받고 나서는 이번주가 마지막이라고 생각을 했고, 토요일에 현장을 나오니 주중에 붙박이?로 나오시는 반장님을 통해 다음 주 목요일까진 마무리를 지어주어야 해서 나와 다른 분은 일요일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의 예상이 맞긴 맞았다.
아쉽기도 하면서 이제 좀 쉴수 있겠다는 안도감도 들었다.
이 현장에서 만난 이분들과 다른 인연이 또 이어질지 잘은 모르겠다.
아쉬움과 사람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다는 것을 또한 처음과 끝이 다를 수 있다고 느꼈던 내겐 뜻깊은 현장이었다.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 5주를 이렇게 치열하게 살았던 적이 있었던가 내게 질문을 던져본 시간이기도 했다.
아무튼, 내겐 너무도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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