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가 오늘 드디어 등교를 했네요.
학교 가는 기분이 어떠니 물으니 좀 설렌다고 말하는 아이.
학원에 갔다 오는 아이를 기다리고 이렇게 아빠가 기다리면 좋으냐 하니 '네'라고 무뚝뚝하게 말하는 이 아이.
온라인 숙제가 잘 못 되어 있었는지 엄마에게 야단을 맞는 이 아이.
자기 딴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씻고 나서도 게임을 하면서도 그렇게 흥을 내지 않는 이 아이.
항상,
아이들 잠자리에 들고 불을 꺼주면 '아이러브 사랑합니다... 일곱 시에 깨워주세요.!!"라고 말하는 이 아이.
그리고,
안쓰러운 마음에 '큰 아들 기분이 안 좋으니까 이 아빠도 기분이 안 좋네?' 말하니 눈물 글썽이는 이 아이.
마음이 여립니다.
한편 걱정이 되면서도 걱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 여림엔 꼭 단점, 부정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집에서 세 아이의 온라인 수업을 받게 하는 아내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라는 걸 알지만,
아이들 숙제가 곧 엄마의 숙제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그 동안 아내에게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합니다.
힘든 건 아는데.... 될 수 있으면 아이들 성격에 맞게 가르치는 방법을 바꾸면 안 될까라고.
첫째는 그래도 셋중에 그나마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라 조금만 확인해 주고 잘못되었더라도 기분 상하지 않게
지적해주면 되고,
둘째는 저랑 비슷해 반항기가 있어 조금 강하고 엄하게,약간의 칭찬이 필요하고,
셋째는 천상여자아이라 차근차근 옆에서 약간의 칭찬을 해 주며 기분 맞춰주면 잘할 아이들이라고.
아내도 동감합니다.
그러나 쉽지 않음을 압니다.
그리고 전적으로 아내에게 공부를 맡겨버린 이 남편은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