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기고,
첫 번째 소설을 한 줄, 두줄 읽고 어..... 맥도널도, 종로... 언젠가 읽었던 이야기인데 하며 책장을 향한다.
2016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첫 번째 작품이었다.
그리고,
2017년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도 세 번째 '문장'을 읽었네라고.
이 김금희라는 작가를 올 해 몇 달 전에 처음 만난 게 아니라 좀 오랜 전에 만났었다는 미안함이 생긴다.
그 당시에는 좀 독특하다고 생각만 했었는데...어떠한 계기가 작가와 독자의 인연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너무 한낮의 연애
조중균의 세계
세실리아
반월
고기
개를 기다리는 일
우리가 어는 별에서
보통의 시절
고양이는 어떻게 단련되는가
치열하지는 않지는 자기의 세계에서 알을 치열하게 깨고 나오는 듯한 희열감, 슬픔을 느낀다.
운수 좋은 날의 그 날이 운이 좋은 날이 아니듯, 그 한낮은 밝고 긍정적인 활력이 넘치는 그런 날과는 정반대의 의미가 있음을.
사람에게 사람마다 그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들이 있고, 그 방식들을 옳고 그름도 판단할 수는 없다.
관심을 갖고 그 대상을 바라다본다면,
우린 그의 삶을 이해하고 그가 행하는 일련의 행동들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이야기의 소재, 이야깃거리의 대상이,
그냥 그냥 때로는 치열하게 살았던 내가 열망했던 그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안다.
내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각인된 시계를 갖고 있는 주인공이 피신? 한 섬에서 이모가 받지 말라고 한 전화를 통해
사촌과 통화를 하게 되고 비어 있는 집의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내 것이니 가져가라고 하는 주인공.
마음만 먹는다면 그 섬을 떠날 수 있음에도 떠나지 않고 있는 이모.
어떤 사연이 있는지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연찮게 그 해변에서 멀어져 가는데....
고기가 상징하는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 욕심.
본의 아니게 몰락해 가는 중산층과 폭력의 주인공인 아버지의 실명.
집에서 키우는 짐승들(일하는 사람들)에게 예의와 예복을 갖추지 않는 고모의 하명에 일하는 남편.
주인공인 아내는 헤쳐나갈 수 있을까.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는 엄마와 딸.
개를 잃어버리고 그 개를 찾기 위해 고분 고투하는 딸.
하지만,
그 개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유독,
이 소설집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가정이 많이 그려진다.
고아원에서 자란 한 소녀가 있었고,
그 소녀는 모든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을 '평등'으로 대하는 수녀를, 수녀를 닮은 암 환자를 병원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 환자는 그 소녀가 만들어낸 수녀일까....?
평생을 쫓아왔던 그 신념이 무너지는 순간.
그 누구도 그 앞에서 허무해지지 않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심심하면서도, 유머러스러운.... 하지만 뒷 끝은 왠지 슬픈.
부엌가구공장에 일하는, 저녁에는 집 나간 고양이를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의 모 과장.
그 고양이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항상 뒤에서 수동적인 인물이......... 굴뚝에 걸린 현수막의 글자를 확인하기 위해 올라가는 장면은,
위태위태하지만 새로운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필용, 조중균, 세실리아, 지영, 문선희, 모 과장은,
나이기도 하며.... 아주 가까이 우리 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