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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금요일의 "술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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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할 무렵 친구에서 전화가 옵니다.

무슨 일이지..?

오랜만에 술 한잔 할래...?

난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니 친구는 몇몇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 본다며 전화를 끈네요.

그리고,

두 명의 친구가 합류하기로 하고 7시에 동네에서 보기로 합니다.

가끔 있는 약속이지만 아내에게 보고?를 드리고,

둘째, 셋째의 학원차량을 기다리고 아이들에게 오늘 아빠 약속 있어서 좀 늦을 거야라고 이야기하는데,

셋째가 가지 말라며 울음을 터트립니다.

평소에는 안 그러면서 약속이 있을때면....수시로 전화를 하는 딸.

싫지마는 않습니다.

 

올초,설 즈음해서 보려고 했던 친구였는데 코로나때문에 이제야 보네요.많은 일상들이 바뀌었네요.

셋이 먼저 만났고 조용한 곳을 찾는 친구가 있었지만 오늘이 불금이 관계로 조용한 곳은 없네요..ㅎㅎ

몇 군데 둘러보다...그냥 여기 들어가자.. 하고.

 

여기 살면서 처음 와 보네요.

참 그런것 같아요.

평상시에는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는데 이런 음식점에 오게 되면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마스크를 쓰고 먹을 수도 없고,

당연히 벗고 먹어야 하는데 이런 공간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있는데... 참.

보쌈 + 족발을 주문하고,

 

윤기가 자르르륵...ㅎㅎ

한 친구가 도착을 했고.. 이렇게 만나는 게 얼마만이냐며.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고 박원순 시장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요즘 캠핑에 흠뻑 빠져있는 친구의 캠핑 이야기.

중국 생활을 본의 아니게 청산하고 국내에서 가족과 생활하게 된 친구의 이야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집니다.

가족을 위해 중국에서 열심히 일한 친구... 하지만 그 오랜 공백만큼이나 가족과의 거리도 그만큼 멀어진 것 같다는

느낌이 이야기 속에서 느껴집니다.

그 거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하는데 힘들어 보입니다.

다둥이 아빠인 제가 대단해 보인다며 이야기하는데..."많이 힘들어" 소리 죽여 이야기합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이야기, 만남이 될 수 있는 건,

아마도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그런 사이의 친구 들이여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어릴 적 추억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친구들이지만 잘 연락하지 않는, 연락되지 않는 친구들의 안부들까지.

 

더 한잔 하자는 친구의 말을 뒤로하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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