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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김영하 소설 " 오직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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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님.

모방송 모 프로그램에서 나오셔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가님이라,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아마도,

살인자의 기억법을 읽은 후로 다시 읽게 되니... 꽤 시간이 흘렀다.

 

책 종류에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으니... 그중 나는 소설 분야를 좋아한다.

혹자는 소설을 왜 읽느냐라고 말한다.

어차피 허구인데 말이야..라고.

우리가 살아 가고 있는 이 현실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하는, 기억하는 사람에 따라 허구로 인식되고 생각되지는 않을까.라고.

그 허구엔 상처도, 기쁨도, 행복도, 상실....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김영하작가님의,

글이... 섬뜩하면서도 유머스러운, 익살스러운 글을 쓰셨던 분이었던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만큼 공백이 컸던 것일까.

하지만... 좋았다.

 

유일하게 모국어를 쓰는 두 사람밖에 없는 것과 같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

그 아버지의 그 딸은 자기 삶을 살 수 있을까.

그 언니에게 쓰는 편지는 과거의 나와 작별하기 위한 작별편지라고 믿고 싶었다.

 

한 번의 실수?로 인생 전체가 변하고, 아이를 찾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그 해결책은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그 해결책이란.... 작가의 말에,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는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건, 이건.... 우리가 살면서 인생에서 상상 속해서만 이루어져만 한다.

첫사랑,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금 만난다는 것... 그래야 지만 아름답다고 개인적으로 생각을 한다.

막장 드라마를 이렇게도 쓸 수 있다는 것에,

화자만 인생의 원점으로 쏙 빠져나왔다는 것에... 홀가분하기도 비겁하게도 느껴진다.

 

작가들이 최고로 원하는 글쓰기 작업이 아닐까.

며칠, 몇 밤을 지새우며 피곤할 줄도 모른 채 글이 써져 나갈 때.

이 글에서도 막장불륜이 등장하지만,

익살스럽게, 유머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지.... 하지만,

결코 희화화되어선 안 될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본인의 슈트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슈트.

그 아버지의 슈트가 화자에게 맞춤정장처럼 맞는 그 설정이 의미하는 것은....

난,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영악? 한 여직원에 의해 직원들과 아내에게까지 의심을 받는 이상한 스토리.

죽아가는 사람의 혜안이라고 할까,

"씹히라고 있는 게 사장이야, 잘 씹혀주는 게 사원 복지고, 좋은 소리 들으려고 하지마, 그럴수록 위선자처럼 보여."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이들은 그 위선자처럼 살고 있다.

 

여름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호러, 스릴러 영화인지 착각이 드는 글이다.

어떤 부분이 판타지인지, 현실인지.

그 어떤 부분이 판타지든, 현실이든.

해결책을 풀고 나온다 하더라도 현실이 그리 나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그 부분이 분리되지 않고 같다는 것이 섬뜩하면서도 슬프다.

 

소설은 이야기한다.

그래.... 난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야.

하지만 그 허구로 만들어진 이야기에도 우리 현실의 삶이 있고,

그 삶 속에서 우린..... 끊임없이 고민하고 아파하고.... 고민과 아픔이 낳은 그 '새로움'으로 다시 시작하는 거야.

그 역할이... 바로 나 '소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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