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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저의 음식 실력을 믿지 못합니다.
내일이 아내, 엄마의 생일이라 미역국을 이 아빠가 끓인다고 하니 오늘 둘째, 셋째가
걱정이 되었는지 두 번이나 전화를 하네요.
"미역국 어떻게 끓이실거에요...?"
약간 짜증이 났지만 걱정하지 말라며 전화를 끊습니다.
가끔, 아주 가끔.
일요일 아침,
김치볶음밥을 해주면 엄마가 해준 볶음밥보다 더 맛있다며 엄마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치켜세워주곤 하는데... 너희들 맛있는 밥 먹기는 힘들겠다..ㅎㅎ
좀 무안하긴 합니다.
제가 먹어봐도 그렇게까진 맛있지 않은데.
일 년에 몇 번 안 되는 요리?를 하는데 오늘이 그 날입니다.
아내의 조언을 받으며... 미역국을 끓입니다.
고기 핏물 빼는 것부터, 미역 불리는 것까지.. 미역국 끓이는 중에도 이 아빠를 못 믿는 눈치예요.
잘 못하는 음식이지만 이 주방에서 아빠가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줘야겠다고 반성을 합니다.
벌써부터,
둘째는 내일 아침 미역국을 두 그릇 먹겠다며 맛을 기대하고 있는데 조금은 걱정이 되네요.
맛이 없더라도 부디 맛있게 먹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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