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회고록 : 나에 대한 글쓰기
"내 삶이 너무나 괴로워 다른 여성 작가들의 삶을 책으로 읽는 것이
얼마 안 된 도움 가운데 하나였던 때가 있었다.
나는 불행했고, 그래서 수치스러웠다.
내 인생이 실패했다고 느꼈다.
삼 심대 초반의 몇 해 동안 나는 안락의자에 앉아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읽었다.
때로는 다 읽자마자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읽기도 했다.
그 경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강렬했으며, 누군가 창문으로 나를 들여다보지나 않을까
두려워하는 것 같은 은밀함으로 다가왔다.
지금도 나는 이 여성 작가들의 소설이나 시-그들이 삶을 예술의 형태로 갈고닦아
우리에게 보여주는-만 읽은 척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내가 정말 좋아한 것은 사적인 메시지였다.
진실만을 말하는 일기와 편지, 자서전과 전기였다.
그때 나는 몹시 외로웠고, 완전히 고립되어 내 속에만 빠져 있었다.
나는 나를 구해줄 이 모든 낮은 목소리의 합창이, 진짜 사는 이야기가 필요했다.
이 여성 작가들은 내 어머니나 자매 같았다.
이미 상당수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들은 내 혈육보다도 더 큰 구원의 손길을 뻗어주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는 스스로 새롭게 하기 위해 젊어서 뉴욕을 왔었다.
그리고 많은 현대인들, 특히 현대의 여성들고 마찬가지로 인생의 무대에서 쫓겨나 버렸다.
(.....)[작가로서의] 성공은 물론 나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내가 제일 좋아한 것은 절망적인
장면이었다.
나는 나에게 도움이 될 실마리를 모으며 방향을 찾고 있었다.
내가 특히 고마움을 느낀 것은 이 여성들의 은밀하고 수치스러운 부분, 예를 들어
낙태와 잘못된 결혼, 그들이 먹은 약과 술 같은 고통의 흔적이었다.
그리고 무엇이 그들을 레즈비언으로 살게 만들었는지, 또는 동성애자인 남성이나
아내가 있는 남성과 사랑하게 만들었는지 하는 것이었다."
개인사를 쓸 때 여러분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스스로에 대해 쓸 수 있도록 허락하자.
그리고 그 일을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