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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늦은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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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저래, 이 일 저 일 하다 보니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어제의 강풍도 지나가고 다소 맑은 하늘을 보며,
오늘은 웃으면서 일해야지했는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께서는 공감되는 말일 텐데요.
일이 힘든 건 참을 수 있는데 사람들끼리 맞지 않는 건 참을 수 없다는 것을.

항상,
혼자 다니는 일이라 혼자 먹는 것에 익숙해 누구랑 같이 먹게 되면 그게 더 불편하더라고요.
혼자 먹어야 되니까 점심시간을 피해 일찍 가거나 점심시간이 지난 후 가게 된다는 불편한 점도 있지만요.
점심시간에 혼자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나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는 “화”를 조절하고 참아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쉽지 않습니다.
괜한 의자에게 화풀이를 하고....
어린 시절 집에서 몇 마리 안 되는 젖소를 키웠는데, 부모님이 안 계실 때에는 제가 우유를 짜기도 했습니다.
젖소 젖꼭지라고 해야 하나..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한데.
아무튼 그 부분을 깨끗이 닦고 유착기라고 불리는 도구로 하나씩 하나씩 4개를 끼우고 우유를 짜는데 그 도구에 잘 적응하는 젖소가 있는가 하면,
발로 걷어차는 젖소도 있어요.
그렇게 몇 번 계속해서 그 행동을 하면 “욱”하고 올라오는 성질을 못 이기고 똑같이 걷어차고 했는데 나중엔 그 젖소에게 미안해서 걷어찬 곳을 쓰다듬어 주곤 했습니다.
갑자기 그 어릴 적 생각이 났는지... 화를 내고 나면 제 마음이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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