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책을 읽어서 꿈을 꾼것인지, 무의식속에서 꿈을 꾸었는지는 알 수 없다.
중학교시절, 시골집이었다.
난 아버지일을 도와드리고 있었고 집에는 분주할 정도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떤 날인지는 알 수 없었고, 친척분들이 많으셨다.
그 꿈속의 나는 기분이 업되어있는 상태였다.
꿈속의 나를 바라다보았을 뿐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는 상태.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다 말고 난 어딘가 가기 윌해 옷을 갈아 입고 있었다.
옷을 갈아 입고 있는 그 옆에 작은 할아버지(어머니 외삼촌)가 계셨고, 거울을 보며 한 껏 멋을 부리고 있었다.
작은 할아버지는 어디를 가냐고 물으셨고 난 웃기만 했다.
그리고,
작은 할아버지는 무언가를 알고 계시듯 내게 용돈을 주셨다.
옷을 갈아 입으면서 밖을 쳐다 보는 나...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머리를 간결하게 하나로 묶고 청자켓에 짧은 반바지를 입고 서 있는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친딸.
공부도 잘하고 예쁜 아버지친구의 딸.
그리고 중학교 3년...그 이후까지 좋아했던 그녀가 말이다.
'순정의 시간'의 그녀.
이순원작가님의 책을 정말로 오랜만에 읽었다.
책장을 넘기는 것이 물 흐르듯, 재미있게 넘겨지게 만드는 작가님중에 한 분이시다.
책장을 보다 교보문고에서 이순원작가님을 검색해보니 그래도 최근 소설책이라 구입을 하고 이틀만에 읽었다.
이순원작가님이 강릉태생이라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많고, 좋아한다.
'주호' 와 '연희'
연희는 마지막 길에서 그녀가 느꼈던 그 '순정의 시간'으로 되돌아 온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만날 수 없기에, 기억할 수 있기에, 그리워 할 수 있기에...그 시간은
마지막에 오는 것이 아닐까?
소설이지만,
마음이 찧했고....가슴이 너무나 뛰었다.
그래서,
한 동안 이순원작가님께 너무나 고맙고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