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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김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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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이사를 하신 올해.
항상,
11월 초 시제를 지내기 전에 김장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는 김장을 어머니가 드실 양만 하시게 되었다.
그리도 뭐가 바쁘셨는지 어머니는 10월 중순이 넘어서 혼자 배추를 사다
아파트에서 처음 해보시는 김장을 하셨다.
주택에서 할 때와 아파트에서 할 때.... 배추를 절이고 씻는 게 쉽지 않으니
토요일 시간 맞춰서 누나들과 같이 하시자고 했음에도,
어머니의 고집을 꺾진 못했다.
절임배추를 사서 하시자고 하니 그건 또 마땅치 않으셔 했다.
또,
장모님이 김장을 담는 김에 장사를 하셔서 많이 담그기도 하시지만
어머니 김장까지 같이 담가드리는 게 어떻게냐고 아내에게 전해왔고
아내는 어머니께 말씀을 드렸지만 그것 또한 어머니 자존심? 이 허락지 않으신 것 같았다.
그 마음은 나도 좀 이해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홀로 어머니는 이른 김장을 하셨다.

올해부터는 어머님의 김장을 갖다 먹게 되었다.
지난주 화요일에 김장을 하셨고 주말에 가져가라고 하셨다.
집 뒤 텃밭에 배추를 심었는데 배추 뿌리의 무름병으로

올해는 마트에서 사다가 김장을 하게 되셨다고 했다.
주말에 같이 하면 좋겠지만 장사를 하시기도 했고,
아직 동네에서 품앗이가 이루어져 집집마다 날짜를 맞쳐 전날에 배추를 절이고,
김장 속까지 다 해 놓이시고 그다음 날 대여섯 분이 모여서 하시면 아무리 많아도
점심 전에는 끝나신다고 하신다.

 

사진출처-픽사베이

배추를 절이는 것은 해보지 못했고,
아침 일찍 배추를 씻기는 해 보았는데 참 이것도.
이 배추를 씻어 물기를 뺀 배추를 날으는 일도, 쪼그려 앉아서 배추에 속을 집어넣는 일도
정말이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나도 그렇지만,
요즘 세대들은..."그냥 사 먹지, 왜 그렇게 힘들게 김장을 담그는지 모르겠다며".
하지만,
윗세 대분들은 그 나름대로 그렇지 못하신 이유가 있는 것도 같다.
그 나이가 되어봐야 알 것만 같다.

 


저녁을 준비하지 마시라고 연락을 드리고,
저녁식사로 오리훈제와 코다리 조림을 사 가지고 갔다.
그리고, 아버님과 기분 좋은 술 한잔을 하기도 했다.

아무리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라 해도 김장김치는 그냥 갖다 먹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머님께 얼마 되지 않은 용돈도 드리고 왔다.

김치냉장고의 큰 김치통으로 3개를 갖고 왔는데,

올 겨울, 내년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잘 먹겠습니다.

2020.11.15 - [사소한 일상] - 김장하는 날.

 

김장하는 날.

요즘이 한참 김장 담그는 시기인 듯... 주변 곳곳에서 김장을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저희 집도 오늘 김장을 합니다. 어제 토요일 어머니가 배추를 다듬어 소금물에 절어 놓으신 배추를, 오

ryujm1975.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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