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도 출근.
오후에 한참 일하고 있는데 카톡알림이 와 확인을 하니,
큰이모부께서 사진 한 장을 보내오셨다.
묵동에 사시는데 양수리에 자전거를 타고 다녀오셨던 모양이다.
아마도,
양수리를 지나 집으로 오시는 길에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하신 것 같다.
난 명절때나 연락을 드리곤 하는데,
이모부는 가끔 카톡으로 연락을 하신다.
그 좋아하시던 술도 이제는 많이 줄이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계시다.
어떻게 보면,
큰이모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관계이기도 하지만 난 왠지 모르게
아버지 다음으로 생각이 드는 그런 분이시기도 하다.
삼촌, 이모들보다 더 살갑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지만 더 서먹서먹하기도 하고
아주 어렸을때부터의 추억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정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초등학교 방학때 사촌동생을 데리고 오고 데리고 가실 때 따라가서 몇 주씩 이모부 집에 있었던 기억들.
지금은 그렇지는 못하지만,
아버지가 계셨을때는 누구보다도 아버지를 찾아오셨던 이모부.
퇴근하는 길,
카톡 답장대신 전화를 드렸다.
"이모부 안녕하세요!!
지금도 자전거 타고 계신 것 아니세요...?
"아니야... 집에 아까 왔다.
집이야..?
"아니에요..출근했어요."
"바쁜가 보다...?"
"네... 요즘 바쁘네요..ㅠㅠ"
"그래... 뭐니 뭐니 해도 바쁜 게 최고다."
"추석 때 전화도 못 드리고 죄송해요.. 뭐 하다 보니 깜박했어요.. 이모부."
"아휴... 괜찮다.. 별일 없지? 아이들도 잘 크고?"
"네"
그렇게 간단한 전화통화를 했다.
혼자 계신 어머니에게 이모보다 더 많이 전화도 해 주시고,
가끔씩 어머니를 찾아주시는 이모부.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좋아하시는 술은 조금만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셔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