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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사인방이 모이다. (feat. 광주 오픈대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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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2년 6개월 만에 네 명의 친구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간혹,
결혼식보다는 장례식장에서 보게 됐지만 그 자리에서도 네 명이 만나는 건 쉽지 않았다.
지난번 계획을 잡고서도 친구의 장인어른 장례식이 있어 취소가 되기도 했고 아무튼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다.

이번 모임은 경기도 광주에 사는 친구의 차례로, 광주에서 만나기로 했고 친구와 제수씨가 가끔 술 한잔 하러 왔었던 대창 집으로 장소를 정했다.
음식점 앞 주차장이 없어 먼저 도착한 친구들이 부근에 자리를 잡아 주어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자리를 잡고 한 자리에 앉으니 서로 얼굴만 쳐다봐도 웃음이 나온다...도대체 얼마만이니....ㅎㅎ.
4명 중에 3명이 코로나 확진의 경험이 있었고, 한 친구만 면역력이 좋은지 잘 버티고 있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제일 허약한 체질의 친구인데.... 의아해하면서.

우선,
스페셜 세트 A (소대창, 소막창, 토시살, 소특양)을 주문하고 술을 먹지 않으려고 하다 너무 오랜만에 만났는데 술 한 잔 해야 하지 않느냐는 친구들의 아우성에 맥주도 주문을 했다.
메뉴판의 메뉴들이 특수부위 전문점이라 그런지 정갈해 보인다.

 

 

오랜만의 수다에 밑반찬들이 나왔음에도 제대로 된 사진들을 찍지 못하고 급하게 찍느라.... 영~~.
가짓수는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많을 필요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시원하고 새콤한 미역냉국이 마음에 들었다.

 

 

여기가 좋은점.
이모님이 직접 구워주신다. 그래서 서로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술 한 잔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무언가를 구워서 먹는 음식점에선 누군가는 고기를 구워야 하기 때문에 내가, 다른 친구가 불편할 수 있는데 직원분들이 여러 테이블을 옮겨 다니면서 구워 주시고 알아서 판도 갈아 주시는 신경을 쓰지 않아서 술 먹기엔 딱이다...ㅎㅎ.

제대로 된 부위 명칭을 몰라 구워 주시는 이모님께 물어보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 부위가 대창인데 반을 갈라놓았다고 하신 것 같은데 아닌가... 처음엔 양인 줄 알았다.
모든 부위에 양념이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특이하게, 세트 메뉴에 토시살이 포함되어 있다.
잘 어울릴까 생각했는데 대창을 굽고 두 번째로 토시살을 구워 주시는데 양념된 토시살이 제법 맛있다.
이 토시살이 갈비살하고도 비슷해서 갈비살인줄 알았는데 친구도 그렇게 생각했는지 갈비살이죠 물으니 토시살이라고 친절하게 알려 주신다.
먹으면서도 뭔지는 알고 먹어야 하는데 먹는데 바빠서....ㅎㅎ.

 

 

겉이 노릇노릇하게 약간은 타서 누른 듯한 소곱창을 좋아하지만, 식감만큼은 쫄깃쫄깃한 양을 따라 올 부위는 없다고 생각이 든다.

곱창은 불판에서 굽지 숯불에서는 굽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직화를 할 수 부위들과 간접적인 열로 구워지는 부위들이 나뉘어 있는 것 같다.

주 메뉴인 대창, 막창, 양이 참 맛있는 집이다.

 

 

돈을 모으기 위해 회비를 걷었던 것 아닌데 코로나로 만나지 못한 기간이 길었던지 회비가 상당히 적립되어 있다고 우리의 총무님께서 금액을 알려 왔다.

2년 전 부산여행을 가려다 실행하지 못한 일이 있어 이번 모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일정, 장소까지 의논이 되었다.

6월 중순경, 2박 3일로 제주도를 가기로 결정을 하고 아내님들께 허락을 받기로 했다...ㅎㅎ.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주고 받으면 즐겁고, 그 어릴 적 이야기에 그냥 웃음들이 나오고, 생각나는 친구가 있어 갑자기 전화도 해보고..... 나이는 먹어가지만 아직도, 우린 그 시절에 그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다음 달이,

또 6월 4명의 제주도 여행이 기다려지기도 설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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