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한 끼는 라면 아니면 짜장면을 해 주었는데, 둘째가 이제는 좀 물렸던지 다른 종류로 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고 부탁을 해서 그럼 어떤 것이 좋으냐 물으니 비빔면이 먹고 싶다고 한다.
지난번에 먹었던 농심 배홍동 비빔면으로 해 줄까 하니 팔도 비빔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아내에게 팔도 비빔면을 사다 놓으라 하고 토요일 아침 비빔면을 만들어 보기로 한다.
아....정말이지. 팔도 비빔면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비빔면의 원조이지 않나 싶다.
이 입맛을 자극하는 빨간색의 양념비빔스프.
팔도 비빔면은 그렇게까지 매웠던 것 같지 않는데.... 아이들 입맛들이 다 달라서 너무 매우면 첫째와 셋째가 먹지 못하기에 그 부분까지 고려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의 맛 선택을 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긴 하다.
좀 매콤해야 맛있는 음식들이 있듯이, 예를 들면 떡볶이, 닭볶음탕 등은 좀 매워서 땀을 흘려가며 먹어야 맛있다...ㅎㅎ.
오늘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계란까지 삶아 보기로 한다.
그런데 몇 분 정도를 삶아야 되는 거지.... 감으로 삶아 본다.
타이밍이 잘 맞았는지 완숙에 껍질까지 잘 까진다.... 성공.
안 먹는다는 아내에게 다섯 개를 다 해서 어쩔 수 없이, 맛이 없더라도 먹어야 한다고....
특히,
비빔면은 삶아 보면 생각보다 양이 작아서 그리고 면발이 소면에 가까워 일반 라면보다는 양이 적은 것 같다.
면을 삶아 놓고 그래도 이왕 먹는 거 이쁘게 해서 아이들에게 주려고 계란도 반을 갈라 두 개씩 놓아주고 오이도 올려 보려고
얇게 써는데 생각보다 어렵다.
오이는 얇게 썰려면 어떻게 썰어야 하는 거지.... 요개 별거 아닌데 잘 안되네....ㅠㅠ.
잘 비벼주고 위를 달래주기 위해 계란부터 먹어주는 센스...ㅎㅎ.
확실히 농심 배홍동 비빔면보다는 매콤함이 덜 하고 새콤달콤한 맛은 더 한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잘 맞는 것 같다.
어른들한테는 좀 매콤함이 있는 배홍동 비빔면이 더 잘 맞는 것 같고.
한 여름에 시원한 얼음까지 넣어서 먹으면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는 메뉴가 아닐까 한다.
맵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던 비빔면으로 대신한 아침식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