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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포천에 가면.."원조 이동김미자할머니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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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은 아니지만 2년에 한 번 정도는 오게 되는 포천... 산정호수. 그리고 산정호수에 오게 되면 먹게 되는 이동갈비.

그리고,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8사단 오뚜기부대에서 근무한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김미자 할머니 갈비. 

친구의 이야기로는 이곳이 진짜 원조라고 했고 또 그 이야기를 믿으며 갈비는 이곳에서만 먹게 되었다...ㅎㅎ.

 

장암리 길가로 무슨무슨 할머니집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고 하나의 이동갈비 타운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항상 손님이 많긴 했지만 오늘처럼 대기표를 작성하고 기다리긴 처음인 것 같았다.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점점 주차장이 넓혀지는 것 같다.

이번엔 김미자할머니집 주차장 뒤로 새로운 주차장이 생겨서 그곳에 주차를 하게 되었다.

 

 

오래 기다리진 않았지만 그 사이를 못 참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둘째... 바쁘다 바빠.

웬일인지 소 인형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신다...ㅎㅎ.

 

 

커피와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대기실에 김미자할머니 갈비집에 대한 소개가 있다.

군부대가 많다 보니 면회를 오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갈빗집을 운영하시다가 이렇게 '이동갈비'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내시지 않았나 싶다. 여기뿐만 아니라 이동에서 갈비집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노력이기도 하겠지만.

옆에는 티브이에 나왔던 촬영 장면을 찍어 놓은 사진들이 있고... 이런 사진 하나쯤 없는 음식점들은 없을 듯싶다..ㅎㅎ.

 

궁금했던 한 가지.

여기 대기실에도 그렇고 1층 홀 오른쪽 끝자리에도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큰 나무가 있다. 

예전에는 무심코 넘어 갔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지금의 이 대기실 자리 또는 1층의 나무가 있는 그 자리도 이 음식점을 시작했을 때 마당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

음식점이 알려지고 손님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증축을 하고 그 마당 자리가 음식점 실내가 되면서 그 나무를 보존하지 않았나라는 내 나름대로의 추측을 해 보았다.

 

 

워낙 사람들이 많아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지만 계산할 때 찍었던 1층 홀과 카운터.

이 카운터에 계신 분이 대기표를 작성하고 부르시고 계산하느라 매우 바빠 보이셨다.

아마도,

김미자할머니님의 따님 아니면 며느리가 아니실지.... 이 자리는 중요한 자리니까....ㅎㅎ.

카운터를 중심으로 오른쪽, 왼쪽으로 꽤 실내가 크기도 하고 테이블도 많이 있다.

카운터 정면으론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층으로 올라오면 오른쪽과 왼쪽 홀로 나뉘어 있는데 오른쪽은 모두 테이블로 되어 있어 거의 손님들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반면엔 왼쪽은 입석과 좌석이 혼합되어 있는데 오른쪽에 비해 조용하고 여유로운 풍경이다.

우리도 왼쪽으로 가려다 신발을 벗어서 오른쪽으로 왔는데 신발을 벗는 불편함이 있더라도 조용히 편안하게 앉아서 먹을걸 후회를 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호출로 바쁘신 이모님과 젊은 삼촌들...

그리고 보니... 여기도 대기실에서 이어진 나무가 중간을 뚫고? 지나가고 있다....?

 

 

한참만에 와서 그런지 바뀌어져 보이는 메뉴판. 그리고 인상된 갈비 가격.

양념갈비 4인분과 공깃밥 3개, 된장찌개, 사이다 두병을 주문했다.

원래도 좀 가격이 있는 편이어서 많이 시키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그랬다...ㅠㅠ.

우선은 아이들 위주로 먹이기로.

 

 

기본 상차림은 다른 곳과 특별한 차이는 없다.

고추장아찌, 파채 무침, 나물, 도라지 무침, 무쌈, 백김치, 샐러드, 묵 콩나물, 소스, 채소들과 동치미.

동치미의 간이 내 입맛에 강했지만 살얼음에 그 시원함은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다.

중간중간 자꾸 떠먹게 되는 그런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놓인 갈비.

자태 한번 보시죠.... 뼈와 함께 이어진 두툼한, 양념이 배어 있는 이 살들을 보시라..!!

맛있게 구워 드리리라...ㅎㅎ.

 

 

약간 숯불이 아쉽긴 하다.

일반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그런 숯불이라 은은한 맛이 없다.

이런 유명한 갈비집에서는 참숯을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며 양념갈비가 타지 않도록 열심히 뒤집어 준다.

갈비 크기 좀 보소.

 

 

아이들 때문에 바짝 굽느라 탄 부분도 많았지만 셋째까지 맛있게 잘 먹는 모습에 기분 좋게 구웠다.

아이들을 구워주면서 어떻게 먹었는지...ㅎㅎ.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하면서 이게 이동갈비지 하면서.... 너무 달콤하지도 않고 짜지도 않은 그런 맛이 더 매력인 것 같다.

중간중간 그런 느끼함을 잡아주는 동치미가 별미가 아닌가도 싶다.

 

 

갈비로는 배를 채우지 못할 것 같아서 공기밥과 함께 주문한 된장국.

주문하고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삼겹살집에서 먹는 된장국과는 달리 매콤함은 없는 된장의 구수함과 시래기가 잘 어울린다.

특히 둘째가 잘 먹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고기와 밥, 된장국으로 배를 채워가고 있었다.

 

 

동치미국수를 먹으려고 하다가 약간의 짠맛이 더해질 것 같아서 물냉면을 주문했다.

가느다란 함흥냉면 면발과 고기육수의 시원한 국물이 특별하진 않았지만 고기를 먹고 난 후에 먹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아내와 나는 냉면으로 배를 채웠다는 뒷이야기가 있었다..ㅎㅎ.

 

세련된 인테리어, 건물은 아니지만 오래됨이 정겨운 그런 분위기라서 같은 음식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라서 그 맛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닐는지.

또 언제 찾게 될지 모르지만.... 이곳에 오게 되면 난 또 이곳을 찾을 것이다.

그때는 지금보단 부담을 덜 느끼는 주문을 할 수 있게 되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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