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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

나이듦과 건강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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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삼남매는 본의 아니게 많은 통화를 하고 있다.

어머니가 옆 단지로 이사를 오시고 나서 시작된 어머니의 건강상의 문제로 주기적으로 때로는 일주일에 서너 번씩 통화를 하기도 하고 하소연도 하고 있다.

우리가 언제....이렇게 우애가 깊었던 적이 있느냐며 웃지 못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처음에는 농사를 짓다가 안 짓는것으로 인한, 또 그동안의 노동으로 인해 오는 건강상의 문제로만 인식을 했고 이사를 나오신다는 것을 말리지 않았던 것 또한 아프시면 병원도 자주 다니시고 물리치료도 받으실 수 있다는 점에서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벌써 일년이 지나고 있지만 아프신 부위와 정도가 더 해 가고 있어 걱정이다.

이틀에 한번씩 출근길에 전화를 드리고, 누님들도 수시로 전화를 드리고 한두 달에 한 번씩 찾아뵈려고 하는데 매번 전화를 드릴 때마다 찾아뵐 때마다 아프시다는 어머니의 전화에, 모습에....

그런 전화통화를 하고 나면 내가 아니면 누님들이 서로 번갈아 통화를 하다보니 이런 부분들이 아마도 세 남매에게 스트레스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팔십이 다 되어 가신 나이, 힘들게 농사를 지으셨던 그 시간들에 이제는 어쩌면 아프신 곳들이 없다는 게 더 이상한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드시면 자식들 이야기보단 주변분들의 이야기에 진심이신 부모님들.

한 병원으로 꾸준히 다니시면서 치료도 받으시고 물리치료도 받으시면 좋으련만 주변분들의 이야기에 너무 자주 다른 병원으로 옮기시는 문제에 이야기를 드리면 또 서운해하시는 어머니.

혼자 사신다는 것이 결코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혼자 생활하시는 것에 대한 쓸쓸함과 혼자 먹기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장보는 것의 귀찮음, 청소등 여러 가지 들이 불편하고 번거로우실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힘들어 하시는 어머니를 위해,

지난겨울부터 거의 운동을 안 하시고 집안에서 계시고 시골에 사실 때보다 많이 활동량이 줄어서 최근에 더 아프시다고 하시는 부분이 운동과 활동량이 적어서 더 그러한 것이라고 우린 생각하고 있는데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을 하시지 않으니.

또 조심스럽게 서운해 하지 않도록 말씀을 드려도 약과 연골주사로만 해결하시려고 하시니 조금은 속상하기도 하다.

 

금요일.

현장에 나갔다 들어오는 길에 걸려온 작은 누님의 전화.

목 부위가 아프셔서 오전에 다른 병원으로 가셔서 연골주사를 맞고 오셨다는 어머니의 목소리가 안 좋다는 누나의 전화에 더 이상은 안 될 것 같아서 큰누님까지 올라와 어머니, 세 남매가 의논을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

작은 동네지만 몇 곳의 병원에서 엑스레이도 찍어 보았고 모두가 퇴행성 관절염이라 물리치료와 운동만이 답이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그리고 우리도 그 부분에 동의를 했는데 어머니만 그 부분에 동의를 하시는 것 같지 않아 대학병원이나 전문 정형외과에서 정밀 진찰을 받아 결과로 납득을 시켜 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기 때문이다.

누님들이 온다는 시간에 맞춰 좀 이른 퇴근을 하고 어머니집에 들어섰는데 생각한 모습보다는 좋은 컨디션을 하고 계셨다.

웬일이냐며 놀래시기도 하고 어머니가 아프시다고 해서 의논을 하러 왔다고 말씀을 드렸다.

여러 부분들을 이야기 했고 어머니도 다른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도 똑같은 결과라며 그 검사는 새롭게 옮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보고 더 아프거나 낳지 않으면 받기로 결정을 했다.

어느 정도의 나이듦에 오는 병들은 어머니가 안고 달고 사시는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어머니도 시술이나 수술은 나이가 있으셔서 받기 싫다고 하셨고 우리는 어머니 기분 상하지 않으시게 꾸준히 운동과 활동이 필요하시다고 말씀을 드렸다.

 

 

나이에 상관없이 아침에 눈을 뜨면 무언가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움직여서 풀어지거나 혹은 무언가 내가 해야 할 일들이 있어 그것에 집중하다 보면 육체의 아픔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잊거나 치유가 될 때도 있고 그러하기도 때문이다.

혼자 있거나 어떤 이유로 홀로 있게 된다면 더 규칙적인 생활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의 마음과 생활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는 하면서도, 경제적인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일이든 취미든 무엇인가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어머니를 보면서 느끼곤 한다.

좀 더 활기차고 즐겁게 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의 노후도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들이 되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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