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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

두번째 먹어 보는 마라탕 (feat.먹깨비 마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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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가 갑자기 저녁에 마라탕을 먹고 싶다고 한다.

어제 아버님과 술 한잔, 평소보다 좀 더 마셨더니 오늘 하루가 피곤하기도 하고 그냥 저녁은 패스를 하려고 했었기에 그럼 오빠들에게 물어보라고 하고 잠시 다른 일을 하다 보니 오빠들이 나가기 싫다며 안 먹겠다고 했는지 셋째가 삐져서 울고 있는 게 아닌가.

2주 전 셋째의 생일날 먹었던 마라탕이 셋째에겐 인상적이었는지 무얼 먼저 먹자고 하는 아이가 아닌데... 그런 맘도 몰라주는 나쁜? 오빠들.

점점 어디를 나가길 싫어하니....ㅠㅠ.

 

한참 마라탕이 유행하던 그 시기에 먹었던 마라탕 라면때문인지 마라탕 하면 무조건 혀가 마비될 정도로 맵다고 생각했는데 매운 단계별로 있어서 또한 여러 가지 야채, 채소, 해물, 버섯, 떡, 면, 당면들을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새로운 맛을 느끼기도 해서 나쁘지는 않았다.

 

집 부근에 있는 먹깨비 마라탕으로 가긴 힘들 것 같아서, 아내가 배답앱으로 주문을 했다.

매장에서 먹을때 보니 배달앱으로의 주문이 굉장히 많았다.

 

4단계의 맛으로 주문을 할 수 있는데,

0단계(담백한 맛) - 1단계(신라면) - 2단계(신라면 2배) - 3단계(불닭정도) 중에서 지난번에 먹었던 것처럼 0단계 2인분과 1.5단계 1인분을 주문했다.

기본재료 6~12가지가 선택가능하며, 6가지는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첫째가 좋아하는 고기류는 추가 선택이며 소고기와 양고기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으며 100g당 3,000원이다.

기본으로 숙주, 배추, 치즈떡, 고구마떡, 백목이버섯, 솔방울오징어, 팽이버섯, 옥수수면, 중국당면, 분모자등을 선택했다.

 

그리고, 도착.

일회용 그릇안에 비닐봉지에 담긴 마라탕이 담겨 있었다. 비닐에 담긴 마라탕을 일회용 그릇에 쏟는데 그 뜨거움이 대단했다.

첫째와 셋째가 먹을 0단계 마라탕.

뽀얀 국물이 담백하다. 거의 향신료의 향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면과 각종 채소, 버섯들을 먹을 수 있어서 좋고 야채와 버섯들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도 억지로라도 먹일 수 있어서 좋은 메뉴가 아닐는지.

첫째는 고기와 채소, 버섯을 먹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ㅎㅎ. 끝내는 국물은 먹지 않았다.

 

 

비록,

1.5단계라고 하지만 먹는 순간 올라오는 매운 특유의 향신료의 향과 함께 얼굴이 빨개진다.

둘째와 아내는 1.5단계를 거쳐 2단계를 먹을 수 있다고 하는데 나에겐 맵다... 아내는 '맵찔'이라고 부르기도 한다...ㅎㅎ.

내가 먹기엔 아마도 0.5~1단계가 맞지 않을까 다음엔 1단계를 추가로 주문해 봐야겠다.

면도 좋지만 국물 맛과 채소와 버섯류들의 식감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하는 것 같다.

 

 

항상, 먹는 양과 먹는 시간 때문에 걱정인 셋째에게도 최애의 메뉴가 생긴 것 같다.

그렇게 마라탕이 먹고 싶다고 울었는데 먹는 게 시원찮으면 뭐라고 하려고 했는데 먹는 모습을 보니 울만도 했다고 아내와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이렇게 잘 먹는 모습을 올해에 몇 번이나 봤을까.....?

 

요즘 중화요리도 가격이 많이 인상이 되어서 가격 면에서도 그렇게 차이가 나지도 않고 선호하는 재료들을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종종 즐겨 먹을 수 있는 메뉴이지 않을까.... 그렇게 국물은 남겼지만 내용물은 싹 비운 그런 저녁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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