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을 건너뛰고 만난 친구들.
이번달은 평촌에 사는 친구의 순서로, 오랜만에 전철을 타고 인덕원역으로 향했다.
7시 반이 좀 지난 시간 만나 횟집에서 1차를 하고, 어제가 중복이라 삼계탕은 아니더라고 치킨정도는 먹어줘야 한다는 의견에 횟집부근의 유성통닭으로 향했다.
평촌에 사는 친구와 인덕원역부근에 직장이 있는 친구가 안양에서 꽤 유명한 치킨집이라고 했다.
조금만 늦게 도착했더라면,
대기줄을 서야 했지만 다행히도 한 자리가 비어 있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내부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카운터에 사장님으로 보이시는 인심 좋으신 여자사장님이 계셨고, 주방에는 치킨을 튀기시는 남자 두 분과 홀서빙을 하시는 이모님들이 대여섯분 정도 계신 것 같았다.
이층 구조로 매장손님들과 포장주문을 하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기본 상차림.
치킨무, 과자라고 해야하나 강냉이?, 고추장아찌, 소금, 양념소스, 달콤한 겨자소스.
아직까지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런데,
메뉴판에도 치킨 한 마리에 닭똥집 한 접시 제공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치킨보다 먼저 제공되는, 사진에서도 보이듯 바짝 튀겨졌다.
안주로 닭똥집을 주문할 때면 바짝 구워주세요라고 부탁을 드려도 내가 생각하는 그 '바짝'은 아니었는데 여기의'바짝'은 나의 바짝함이었다.
보통,
치킨집에서 닭똥집을 판매할 때는 튀김옷을 입혀 튀기곤 하는데 그냥 튀겨냈다.
그리고,
기름도 짝 빠지고 너무 튀기면 질겨지는데 그 시간을 잘 맞춘 듯 바삭했다.
뭐... 이거 하나면 다른 건 필요 없겠는데.
한 접시밖에 서비스로 제공되지 않는데, 대기하고 있는 손님들을 위해 붙여져 있던 테이블을 양보해 드렸더니 한 접시를 더 갖다 주셔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드디어,
나온 반반치킨.
후라이드와 양념,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인다.
후라이드 한 조각을 집어 들었다.
어~~~.....
특별하다.
뭐랄까... 기름의 고소함과 오븐에 구운듯한 기름이 빠진 담백함이 공존한다.
튀겨내여 기름을 뺀다고 하더라도 튀김옷에 기름이 남아있기 마련인데, 기름이 쏙 빠졌다.
보통의 프랜차이즈 혹은 치킨집에서 치킨을 튀길 때는 전기를 통해 기름의 온도를 올리지만, 이곳은 옛날 방식대로 장에 가면 볼 수 있는 굉장히 큰 반원모형의 솥에 불로 기름의 온도를 올려 튀기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일까....?
일반적인 바삭함을 더해 간이 밴 치킨은 아무것도 필요 없다는 듯 이야기하고 있었다.
양념치킨보다 본연의 후라이드가 더 맛있었다.
굉장히, 오랜만에 이렇게 맛있는 후라이드를 먹었다.
유명한 집, 맛집은............... 다, 그렇게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