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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제2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 김희재 장편소설 ‘탱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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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읽다 책 소개를 보게 되었다.
책 제목이 주는....느낌, 뭐랄까?
탱크....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전쟁과 진압에 사용되는 무기보다는, 비어 있는 무언가 채워 놓아야 하는 공간으로서 외부와 격리된 단단함을 준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
비어있을 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빈 공간에 무언가 채워지면 비로소 의미 있는 물건이 되듯이.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글에선 작금의 시대의 이야기를 한다.
이젠 새롭지 않은 기후재앙과 찬반논란이 여전한 젠더문화의 이슈를 통해 탱크라는 공간을 둘러싼 이들의 사건 전후의 전말을 말한다.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그 스토리를 어떻게 배열하고 극적인 요소와 계속해서 읽어나가도록 만드는 기술이 필요하듯 그런 요소들이 잘 배어 있는 책이라 생각이 들었다.  잘 편집된 영화처럼.
인물들의 심리와 엉키지 않고 이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한껏 힘을 실어주는 책이기도 하다.
믿음의 공간.
어떠한 공간은 그 믿음을 더 확장시키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각자의 염원을 기도하는 그렇다고 종교소설은 아니다.
개개인이 소망하는 개인적인 희망, 때로는 사회적인 개선들이 되겠지만 탱크 안에서 그 염원은 더욱 선명해지고 확고해지기도 한다.
염원과 기도를 통해서 그 일부분이 이루어졌다기보다는 간절한 그 마음이 그가 바라는 곳으로 향하게 만들었다고도 생각한다.

산불로 인해, 탱크라는 공간이 없어지는 사건 전과 후.
그리고, 다시 새롭게 만들어지는 여러 개의 탱크들.
그 ‘믿음의 시대’를 믿는 자와 믿지 않은 자.
둡둡이 염원했고 희망했던 기도가 마지막 부분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고, 그리고 양우와 둡둡의 아버지의 눈빛과 그 깃발이 더 밝게 빛나길 바래본다.
도선도 그의 바램처럼 떳떳한 모습으로 그녀의 딸을 만나러 가길......

무언가를 바라는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되지만,
내 안에 있는 나의 믿음과 염원을 내 안에서 간절히 기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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