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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크리스마스 선물, 유니버스 티켓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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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지 않은지가 2년, 3년이 된 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선물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우연찮게 싱크대에 올려놓은 막내의 선물청구서?를 보게 되었다. 먼저 아내에게 보여줬지만 아내가 이야기를 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름 막내가 필요한 선물을 다섯가지 이유을 나열하며 일목요연하게 적어 놓았다.

 

유니버스 티켓 앨범을 사야하는 이유! 5가지

1. 내가 유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2. 포카가 10장이나 들어 있다.

3. 코토코가 나올수도 있기 때문이다.

4. 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5. 알라딘에서 오늘 주문하면 12/25일 출고된다고 해서 잘하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고, 13,800밖에 안 한다. 근데 나는 돈이 없어서 못 산다.

꼭 사주셔요...ㅠㅠ.

 

납득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남자 녀석들보단 선물을 받고자 하는 노력이 가상해서 또한 합리적이고 논리적이진 않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표현한 것이 귀엽다....ㅎㅎ

 

 

요즘 들어 부쩍 아이돌에 관심이 많은 막내. 며칠 전에 막내가 티브이로 무얼 보나 궁금해서 같이 보게 되었는데, 지금 사려고 하는 유니버스 티켓이라는 프로그램이었다. 에스비에스인가 방송국은 정확지 않다 아무튼 오디션 프로그램 컨셉으로 팀 대결을 하는 장면이었다. 팀은 7~9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었고 기존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와 안무를 심사위원 앞에서 상대평가를 받아 탈락을 결정하고, 심사위원 앞에서 최종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과정들을 곁들였다. 어느 팀인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안무 동선을 혼동해 다른 팀원과 부딪치는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심사위원들 앞에서 평가를 받는 과정에서도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해하며 눈물을 보이는 데 그 모습이 너무 짠해서 내가 속상할 정도였다.

특히나,

연예계가 경쟁이 치열하고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이라고 하지만 그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그 치열한 경쟁을 경험하게 하는 건 아닌지. 이젠 이런 오디션 프로그램이 완전히 자리 잡아 이런 오디션을 통하지 않으며 데뷔조차 힘든 시대가 되었지만 너무 빨리 그 경쟁의 치열함에 내몰려지지 않은 것인지.

그 아이들에게 그들이 꿈꾸는 그 꿈이 너무 빨리 포기되지 않기를.......

 

우리 막내도 많은 꿈들을 꿈꾸며, 그 많은 꿈들속에서 자기만의 고유한 꿈을 찾고 그 길을 걸을 수 있기를 바라고 바래본다. 교보문고에 적립하고, 충전한 포인트로 막내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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