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문제가 발생하는 현장은 끝까지 말썽을 부리곤 한다. 물론 그럴려고 했던 것은 아니겠지만.
이 부천현장은 매입처 사장님의 소개로 친구분의 신축단독주택에 KCC 242 발코니창을 납품한 현장이었다. 업자분에게 건축시공을 일괄적으로 맡기지 않으시고 부분적인 부분들을 본인이 직접 견적을 받고 따로 시공을 하시는 것 같았다.
보통 건설업자에 건축시공을 전체적으로 맡기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건축을 하는 것이 비용적인 면에서 크게 절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굉장히 많다. 그 비용적인 부분보다도 준공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 부분에서 크게 골칫거리와 큰 비용을 감수할 수도 있다.
이 현장도 마찬가지로, 건축주분께서 건축사사무실과 어떠한 소통이 있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창호 일부분이 방화창이 들어 가야 했는데 그것을 모른 채 모든 창호를 우리에게 발주를 해서 결과적으로 방화창을 다시 제작해야 하는 금적전인 손실과 시간이 더 소요되게 되었다.
방화창은 대지경계기준으로 1.5M내에 건축을 하게 되면, 그 맞다는 부분은 방화창을 설치해야 한다고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
화재 시 옆 건물로 불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건축법으로 방화창은 일반적인 플라스틱 창호와는 재질과 유리의 성격이 다르다. 또한 방화창을 제작하는 업체도 많지 않으며 금액도 굉장히 비싼 걸로 알고 있다.
사장님과 사모님 두 분과 통화를 하게 되니, 두 분이 합의되지 않은 문제로 내가 혼동이 되기도 했다. 마지막엔 두 분 중에 사모님과 최종적인 사이즈와 유리색상을 확인받고 제작을 하게 되었다.
거실과 방은 외창을 브론즈반사유리로 주문을 하였으나, 브론즈반사유리가 공급이 쉽지 않아 블루반사로 교체를 했다.
그리고,
두번에 나눠 납품을 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납품 시 창호 한 세트에 문짝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고, 혹시 비슷한 사이즈 높이가 10mm 차이가 나는 창호와 바뀐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해결이 되지 않았었다.
몇 번의 통화 후, 들어가지 않는 창호 후레임과 문짝 사이즈를 다시 확인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고 건축주분께서 상세하게도 그림을 그려 보내 주셨다.
가로는 동일하고, 세로가 10mm 차이가 있는 창 두 세트씩을 납품했기에 처음부터 시공하시는 분들이 후레임을 체크하지 않으시고 시공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림상에서도 사이즈가 바뀐 것으로 확인된다.
242 발코니 창 같은 경우에는 외창 후레임이 내창 후레임보다 깊이가 6mm 깊기 때문에 문짝 가로는 6, 높이는 12mm가 내창보다 크다. 또한, 자신 있게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KCC창호를 납품하고 사이즈에 대한 문제는 여태껏 없었다.
견적서와 작업지시를 내리는 내가 실수를 하지 않으면, 대부분 자재절단 후 용접을 거쳐 유리를 끼울때 잘못된 부분들이 체크되기 마련이다. 잘못 제작을 했다면, 다시 만들어 납품하면 되지만 이번 현장건은 후레임과 문짝이 뒤바뀐 것으로 보여, 직원분을 현장에 방문하게 해 드렸다.
현장에 방문한 직원분이 창문이 크다고 바꿔줘야 한다고 전화가 와서, 사이즈가 다른 두 세트가 있으니 후레임과 문짝을 다시 확인해 보시라고 하고 기다렸다. 그리고, 창문은 맞게 찾아서 다시 끼웠는데 유리색상이 달라 유리는 교체해 줘야 할 것 같다고 전화가 왔고 다시 후레임을 체크해 보시라고 했다.
결론적으론, 시공하시는 분들이 각기 다른 사이즈의 후레임 두 세트를 2, 3층에 각기 시공을 했어야 하는데 각층마다 똑같은 사이즈로 시공을 해서 한 층은 다행히도 원하는 방에 블루반사유리가 들어갔고, 한 층은 다른 유리 색상의 창문이 들어가게 돼었다.
그제야 건축주분들께서 이해를 할 수 있으셨다. 이건 당연하다, 일반인분들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들이기 때문이다.
후에, 건축주분과 통화하기로 하고 고생하신 직원분께 맛있는 점심 드시고 조심해서 퇴근하라고 말씀을 드렸다.
아무튼 해결이 되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