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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영화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10 (제4부 전쟁과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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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다 읽고 난, 나의 느낌과 기분은 개운하면서도 뭔가 알 수 없는 허전함과 피곤함이 몰려오고 있었다.

 

 

지리산은 더없이 숨기와 전투에 좋은 자연적 조건을 갖은 장소이기도 하지만, 그곳이 자치 몸을 숨기고 싸워야 하는 이들에게 무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휴전협정 회담과 더불어 지리산의 빨치산들에 대한 군검찰의 토벌은 그 위세가 점점 강해졌다. 동계대토벌 작전은 막강한 화력과 인원투입, 산등성이에서부터 계곡으로 포위하는 전술로 장비와 모든 조건에서 열약한 빨치산 대원들은 열세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두 번, 세 번의 동계작전은 빨치산 입산자들을 절반에서 그리고, 그 절반의 절반의 인원을 남겨둔 채 희생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또한,

그 투쟁속에선 동지들을 배신하고 자수하거나, 자수하고 나서 빨치산의 은신처와 투쟁 경로들을 제공함으로써 빨치산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남도당은 5·15 결정과 동시에 위장자수를 통한 새로운 투쟁방침을 새우기도 한다. 그러나, 휴전협정으로 완전한 분단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빨치산의 결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 마지막은 현실투쟁에서 역사투쟁으로 전환을 맞이한다.

 

염상진의 투철하고 확고한 사상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으며, 그에 대한 중간 이야기가 생략된 듯해서 좀 아쉬웠다. 끝까지 투쟁하며 끝내는 동지들과 죽음을 선택한다.

김범우는 마산 포로수용소에서 반공포로로 석방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과 형 김범준의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남겨둔 채.....

손승호는 고향으로 잠입해 투쟁을 이어가는 임무를 부여받고 하산하던 도중 사살된다. 

안창민과 이지숙은 결혼을 통한 위장자수를 하지만 끝내는 위장자수가 발각되어 무기징역을 선고 받는다. 

김범준은 독립운동때부터 동상에 걸린 발이 몇 번의 지리산 겨울을 보내고 증상이 악화되어 발이 썩어가는 지경에 이르게 되고 그 곁을 이해룡이 함께 하지만 그 끝은 알 수 없다. 하지만....

염상구는 새로운 사업, 돈이 될 사업을 구상하고 처가의 솥공장과 제재소를 바뀌려고 한다. 또한, 형의 죽은 시신(머리)이 경찰서에 걸린 모습에 참지 못하고 청년대원들을 끌고 와 그 시신을 처리하는 형제애?를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

염상진묘앞에 선 하대치와 대원들. 그리고 그의 다짐으로 소설은 끝이 난다.

정하섭과 소화는 진정 이별인 것인가...?

 

여순반란사건 전후와 6·25 전쟁 그리고 휴전.

역사의 시간으로 보자면, 길지 않은 짧은 기간 동안 도대체 무슨 일들이 일어났던 것인가?

하나의 민족이 외세로 인해 분단되고 이념으로 인한 갈등과 상대진영에 대한 무자비한 보복 그 속에서 기득권과 얄팍한 권력으로 잇속을 챙기는 이들, 그리고 언제나 좋든 나쁘든 그 모든 것을 감내해야만 하는 일반 서민들.

 

과연, 지금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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