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모임의 순서는 내 차례였지만, 지난번 내 편의를 봐준 친구의 동네에서 모이기로 했다.
그리고, 인덕원역의 '유성통닭'이 먹고 싶은 이유도 더해졌지만.
2023.07.22 - [맛있는 음식] - 후라이드 치킨이 맛있는, 인덕원역 '유성통닭' 옛날 그 맛
여전히, 바짝 튀긴 닭똥집과 후라이드 치킨은 맛있었다.
기대 때문이었을까? 처음 먹을 때의 그 감흥은 덜했다... 왜일까.
'우연'과 '기대'에서 오는 간극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치킨 맛을 보기는 쉽지는 않다.
금요일이면 좀 더 마셨을지도 모르겠지만, 금요일과 토요일도 출근이 남아 있어 모두들 적당히 마셨다.
그리고,
16000-16000 대리운전을 불렀다.
인덕원역에서 덕소까지 4만 오천원, 금액을 떠나서 대리운전기사분의 집이 남양주방향이 아니라면, 다시 나오기 쉽지 않은 지역이기 때문에 빨리 잡히길 바랬다.
생각보다 빨리 전화가 왔고, 제일 먼저 출발을 했다.
웬만하면 말을 하지 않고 가는 편인데, 인사를 나누다 나이가 같아 반가운 마음에 평소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집은 안양인데, 장모님이 예전에 살던 곳이라 추억을 생각하며 콜을 잡았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가 넷이란 말에 놀라고 말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아이 셋 키우기도 요즘엔 벅찬데 아이들 넷을 어떻게 키우냐고 물으니 그래서 이렇게 매일 일을 끝마치고 늦둥이를 돌보다 8시쯤에 나와 1시까지 한다고 했다.
다둥이 아빠들의 고충과 공감대는 부분들이 있어 한참 수다를 떨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참으로 많으시다는 생각을 한다.
그분들을 보면 내 게으름에 부끄러워지기도 한다....ㅠㅠ
밝은 성격의 소유자분이셔서 어떤 일을 하셔도 잘하실 것 같았는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처음 대리운전을 시작할 때는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고 했다.
큰 금액에 무조건 콜을 잡고 목적지로 가니 나올 수가 없어서 정말 한참 걸어 나왔고, 때로는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새벽 첫차를 기다리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엔 콜을 받으면서도 감별? 할 수 감도 생겼고 진상? 대처법도 나름 생겼다고 했다.
나도 이참에 대리운전을 해볼까?...
집에 거의 도착할 때쯤, 여기서 콜을 잡고 서울방향으로 나가서 서울에서 안양방향으로 가면 최고의 시나리오인데 그런 날이 그리 많지는 않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긴 했지만, 집을 향한 방향으로 잘 나가셨으라 믿는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