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 영화

김금희 장편소설, 대온실 수리 보고서

반응형

최근 발표한 김금희작가의 장편소설.

4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가 주는 내용의 무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내가 알기에 창경궁의 대온실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일제가 순종을 창덕궁에 유폐한 뒤 왕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동물원과 함께 1909년 건립한 것이다. 철골 구조와 유리, 목재가 혼합된 이 근대 건축물은 창경궁 수난사에서 살아남아 지금은 야간개장까지 하는 명소가 되었다.... 중략' -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전 문화재청장.

 

창경궁에 위치한 대온실 보수공사를 맡은 바위건축, 친구 은혜의 소개로 보수공사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되는 영두.

석모도에 다리기 연결되기 전, 영두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엔 고등학교를 진학하기 위해서 강화도로 전학을 해야했고, 외할머니의 친구인 안문자할머니가 운영하는 원서동 낙원하숙으로 조기? 유학을 오게 된다.

안문자할머니의 손녀 리사와 같은 공간, 같은 학교를 다니면서 다름의 갈등을 보이며, 그에 더해 억울하게 어떤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깊은 상처를 안고 다시 석모도로 돌아오게 된 영두... 그래서 그 일을 주저하기도 한다.

영두는 억울한 사건을 겪으면서 도피했다면, 친구 은혜의 딸 산아는 학교에서 겪는 곤경을 감당하려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산아가 그 곤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대온실 보수공사에 참여하면서 그 온실을 설계한 후쿠다 노보루의 삶을 쫓아가는 영두. 그리고 잔류 일본인 안문자, 마리코의 베일 속 과거사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반전이......

 

낙원: 아무런 괴로움이나 고통이 없이 안락하게 살수 있는 즐거운 곳, 고난과 슬픔 따위를 느낄 수 없는 곳.

안문자, 마리코가 어릴적 살았던 그곳을 되찾고 이름 붙인 낙원하숙이 그녀가 생각했던 낙원이 아니었을까?

엄마에게 죄를 지었다는 그 소녀, 그래서 일본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건 죄가 아니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빠른 시일내에 창경궁에, 특히 대온실을 꼭 보러 가야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