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쓰다

셋째의 마음

반응형

월요일부터 계속해서 머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일단은,

아내에게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했지만 

아이들의 시간과 맞지 않아 주중에는 가지 못했고 토요일에서야 가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증상은 없고 아마도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일 수도 있다는 진료를 받았습니다.

 

왜 그런지...머리가 아픈지는 아내나 저도 대략 알고 있었지만,

머리가 아프다는 그런 것들이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표현인 것 같아서

알면서도 아내에게 병원에 데리고 가보라고 한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세 아이 모두 다른 성격, 모습을 갖고 있지만

특히나,

셋째는 조금만 힘들면 하기 싫어하고 포기하는 습관이 종종 있습니다.

첫째를 우연찮게 영어유치원을 보내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둘째도 셋째도 영어유치원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영어를 받아들이는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떨어져 가는 것 같았지만

저는 어느 정도 선까지는 똑같이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고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영어를 그만두게 되면 그간 배웠던 것들을 쉽게 잊어버릴 것 같아서

어떤 면에선 부모들의 욕심이겠지만,

영어학원을 다니게 했는데 첫째와 둘째는 특별히 잘하지는 않지만

보통 이상의 수준에서 잘 배우고 있는데 셋째가 잘 따라가지 못하고 더딘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



영어 리딩이 또래 아이들보다 못한 것 같아서 특강을 하게 되었는데,

같이 하는 아이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요일을 셋째와 의논해서 바꿔 주었는데 

특강 2시간, 수업 2시간을 한 요일에 배워야 했던 것이 버거웠던지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리딩 수업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리딩 수업을 안 하는 것으로 했는데,

또 이제는 한 달 동안 배운 것들을 테스트하는 시험과

매주 월요일에 보는 단어시험이 힘들다고 하네요.

아마도,

단어시험을 5~8 정도를 보는데 반 이상을 못 맞으면 재시험을 보게 되는데

재시험을 볼 때는 다 맞아야 한다는 부분이 셋째에게는 스트레스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아팠고,

셋째의 특징이 옆에서 좀 다독거려 주어야 하는데 아내가 셋째만 신경을 써 줄 상황이 안되니

저에게 이렇게 카톡과 문자로 SOS를 보내오는 것 같습니다.

또,

그런 셋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바쁜 와중에도 꼭 답문을 해주곤 합니다.

 

그리고,

어제는 저녁을 먹고 씻기 전에 셋째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어학원을 다니기 싫거나 힘들면 그만 다니자고 그런 아니라고 하네요.

그럼 단어시험 보는 게 힘드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위로도 해주면서 근데 아빠가 보기엔 딸이 열심히 단어 공부도 하지 않는 것 같은데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열심히 해서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열심히 해보지도 않고

힘들다고 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도 해 주었습니다.

수요일에 테스트를 할 단어를 선생님이 주신다고 하길래,

그럼 한꺼번에 외우지 말고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에 한~두 개씩 외우고

월요일에 학원 가기 전에 다시 한번 보고 가는 걸로 이야기를 하니 그제서야 얼굴 표정이 좀 

밝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셋째에게는 무엇보다도 "끈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어떤 방법이 그 모자람을 채워줄 수 있는지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