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척동생의 결혼식에 갔다가 예식을 보고,
식사는 하지 않기로 하고 오랜만에 아내와 데이트? 도 할 겸 강변역 부근에서
점심을 먹자고 했는데 아내는 그냥 가자고 한다.
혼자 오기가 좀 그래서 아내랑 같이 오자고 했던 것이라 근사한 점심을 사주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동네를 못 벗어나는 것 같다...ㅎㅎ.
촌스러워 그런가 오랜만에 탄 좌석버스에서 새 차의 냄새 때문에..ㅠㅠ
집 부근에서 내려,
몇 번 방문했었던 돈까스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12시쯤이라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나올 때는 줄 서서 번호표까지 받아야 하는 '맛집'이었다.
돈까스와 면류 두 종류를 주문할 수 있는데,
우린 왕돈까스와 짬뽕우동을 주문했다.
보통 돈까스집에선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데 여긴 짬뽕, 면류를 판매하고 계셔서 그런지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고 두 테이블 정도에서 낮술?을 드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왠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뭐 이건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짬뽕 가락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하는 보기만 해도 맵겠구나... 머리에서 땀이 송골송골 샘솟기 시작하고,
돈까스는 정말 크다.
국물을 뜨는 순간,
오랜만에 와서 그런가 원래 이 맛이었나...?
추어탕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아내에게 추어탕 같지 않냐고 물으니 그렇지 않다고 아마도,
후추를 많이 넣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한다... 그런가..?
우동면의 쫄깃한 식감이 좋다.
후추를 많이 넘어 처음엔 거부감이 있었는데 또 먹다 보니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숟가락이 자꾸만 가게 되는 매운맛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다.
돈까스 크기를 보며 이거 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다 먹게 된다는..ㅎㅎ.
짬뽕국물의 매운맛을 돈까스가 희석시키는 조합이 좋았다.
크기 때문에 얇아진 고기가 씹기에도 적당했고,
튀김옷도 바삭함이 더했고,
돈까스 소스의 새콤달콤한 맛에 새콤함이 좀 더해 아이들, 어른들 취향까지도 고려한 듯했다.
짬뽕과 같이 먹어서 그랬는지 돈까스의 느끼함을 전혀 느끼지 않았다.
점심식사를 하고,
단지 후문으로 오니 어머니 집에서 식사를 하고 오는 아이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어쩜... 그렇게 타이밍이 맞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