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맞이하는 결혼기념일.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옷가지들을 꺼내 놓고 있는 중에
아내가 씻고 나오면서,
"축하합니다.!!" 이야기를 합니다.
"아휴~~ 감사합니다.!!"라고 대답을 합니다.
아주 잠깐...아침에 기상해서 여러 가지 일? 들을 하면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둘 다,
기념일이라고 특별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거나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특별할 것 없는 날이기도 합니다..ㅎㅎ
그래도,
오늘 같은 날은 퇴근하고 집에 갈때 빈 손으로 가면 안 되겠지요...ㅎㅎ.
무난한 생크림 케이크와 샴페인 한 병을 샀는데
기대도 하지 않았던 아내님의 특별식?을 접하게 되네요.
그냥 케이크에 샴페인 한 잔으로 보내려고 했는데,
등갈비구이를 하셨네요.
오늘 셋째의 학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11시에 집에 온 아이를 데리고
임시선별소에 가서 코로나 검사까지 받고 오느라 바빴을 텐데요.
요즘에는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학년 전체가 검사를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방학이 얼마 남진 않았지만,
방학에는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이 들곤 합니다...ㅠㅠ.
아무튼....
조명을 끄고 케이크에 촛불을 붙이니 분위기가 좀 나는데요...ㅎㅎ.
벌써 12주년.
참 시간 빠르다는 생각 다시금 해보게 됩니다.
'그래... 우리 참 숨가쁘게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아.
세 아이의 육아와 4번의 이사... 그리고 많은 일들.
참으로 힘들었을 그 시간들을 잘 참아내며,
조금은 보수적이며 가부장적인 이 못난 남편의 내조를 하며...
참으로 고맙습니다.
살아온 날들보다 앞으로 살아갈 그 날들.... 서로 의지하며 배려하며
짜증보다는 웃음 짓는 날들이 더 많길 바라며 두 손 꼭 잡고
잘 삽시다...!!'
라고 마음속으로 이야기해 봅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배.
무알콜이라고 마셔도 된다고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한 모금 마시고 동생들을 주는 첫째.
지금처럼만....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합시다.
아내와의 건배.
고맙소..... 그리고,
사랑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