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야의 책들이든... 점점 그 활자를 읽는 과정에 게을러지고,
또 무언가 깊게 생각하고 진지해지기가 싶지 않은.... 나의 상태.
그래도,
놓고 싶지는 않다.
구독하는 신문에서,
신간소개의 면에서 이 작가분을 만난 것 같다.
제목도 특이했고,
익숙한 작가분들도 좋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처음 인분의 책을 읽고 싶었다.
백가흠
1974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귀뚜라미가 온다」 「조대리의 트렁크」 「힌트는 도련님」 「四十四」
장편소설「나프탈렌」 「향」 「마당뺑덕」 짧은 소설 「그리스는 달랐다」 등이 있다.
동년배의 작가이기도 하고,
정우성 주연의 영화 '마당뺑덕'의 원작이라는 것에 더 호감이 가기도 했다.
훔쳐드립니다
1983
그 집
타클라마칸
같았다.
나를 데려다줘
어제의 너를 깨워
그는 쓰다
코로 우는 남자
첫 장을 읽으면서 '도둑의 일상'이라....좀 남다르다를 느끼면서 읽게 되었다.
그리고,
코로 우는 남자까지.
마당뺑덕의 소설을 읽지는 않았지만 영화로 중간중간 보면서도
일반적인 도덕관념, 비윤리적인... 뭐랄까 쉽게 설명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느낌을 갖고 읽는다면 이 작가의 작품세계와 내용이 쉽게 다가오진 않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들의 면면에서도,
도둑으로 전업한 대학강사의 이중생활과 본인의 근본을 찾아 나선 입양인 주인공.
아버지의 유산 그 집을 팔기위해 도박중독이었던 형과 나약한 어머니를 설득하려는
주인공과 결말에 이르러 막장드라마에 나올법한 이복동생의 등장...
끝내는 그 집을 지켜?내고 만다.
다시금 신라로 돌아갈수도 없는 십 년째 석굴을 파고 있던 승려의 살인,
약 중독의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여인과 그 여인의 남편을 죽이고
끝내는 자살하는 남자.
보이지 않는 사람들, 없어진 사람들이 그의 단기 기억상실에 의한 이루어진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가는 주인공.
죽음 사람들의 마지막 목소리를 복원해 내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은 죽은 아이의,
스스로 죽음을 택한 아내의 마지막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ㅠㅠ
작가이지만 글을 쓰지 못하는 것인지 안하는 것인지.... 소심한 작가.
음주운전으로 끔찍한 교통사고를 내고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된 주인공.
제목처럼 코로 눈물을 흘리는.....
최악의 상황과 절망속으로 빠져드는 주인공들의 슬픈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웃음이 동반되는 웃픈....이 부분이 더 마음을 안 좋게 하지만.
전체적으로,
유쾌하고 밝다기보다는 불편하고 우울하고 무력해지는 기분이다.
요즘 시대의 면면이기도 하고,
대상이나 물체는 다르겠지만 우리 또한 무언가 하나쯤에 중독, 집착하는
생활들 속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그 벗어나려는 노력 또한 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작가는 어떠한 해결책, 인과응보에 대한 결말을 두지 않고 마무리한다.
그 마무리는 우리, 독자들의 몫이 아닐까.
8편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 나도,
그런 비슷한 행동과 유형들 속에 살아가도 있는 건 아닌지.
하여튼,
새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