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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일상

고등어 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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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 고등어 구이가 반찬으로 나왔다.

집에서는 잘 해먹지 못하는 메뉴이기도 해서 외근이 있을 때면 일부러 생선구이집을 찾아가기도 한다.
구이라기보다는 기름에 잘 튀겨진 튀김?이라고 해야겠지만, 색깔도 그렇고 잘 튀겨진 고등어 반쪽의 살절음을 젓가락으로 집다가 갑자기 어느 한 장면이 떠오르고 만다.
아버지는 고기류보다 생선류를 더 좋아하셨다.
한참 자랄때 고기를 많이 먹어야 키도 큰다고 어릴 적에 정작 본인은 드시지도 않으면서 자식들에겐 그렇게 먹이려고 하셨다. 또,
우리도 그런 아버지, 어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고기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 당시엔.
그리고,
성인이 되어 누나들이 결혼을 하고 가끔씩 주말이면 저녁에 숯불을 펴서 아버지와 매형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술 한잔씩을 하곤 했는데 그럴 때면 아버지는 고기 굽는 불판 한쪽에 고등어를 구워 드시곤 했다.
이 고등어구이를 보며 그때의 아버지가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계셨다면 주말마다 저녁에는 삼겹살과 고등어구이를 구워 소주 한잔 같이 하시지 않았을까.... 그런 아버지와의 사소하지만 특별한 일상이 그리워지는 날이다.

 

2017년 카카오스토리 동영상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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