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이들과 아침고요수목원에서 재미? 있게 식물과 꽃구경을 하고 나오는 길.... 점심시간이 되었다.
무얼 먹을까...?
아침고요수목원을 기점으로 해서 세 군데서 식사를 했던 경험이 있다.
보리밥, 닭갈비, 막국수를 먹어 보았는데 최근이라고 해야 하나 19년 여름휴가 때 들려서 식사를 하고 다음에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막국수로 메뉴를 정해 보았다.
본가 신숙희 진골막국수.
아마도 오전에 아침고요수목원에 오는 길에 봐서 그런지 발걸음이 여기로 왔을지도.
11시쯤에는 몇 대의 차량밖에 없었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간신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전형적인 시골집을 개조해서 음식업을 하고 계신데 밖에서 보는 것과 다른 게 안에는 꽤 많은 좌석들이 있고 줄을 서야 하지만 그 기다림이 그렇게 길지는 않았다. 그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다.
대기 중에 중앙홀의 사진을 찍어 보았다.
중앙을 기점으로 왼쪽, 오른쪽은 의자에 앉아서 드실 수 있는 자리가 되어 있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방이 있는데 8개 정도의 테이블이 있다.
희한하게도 지난번에 앉았던 그 자리에 똑같이 앉았다...ㅎㅎ.
일반적으로, 고기를 삶아서 나오는 것을 수육이라고 부르는데 여긴 편육이라는 메뉴로 말하고 있다.
뭐... 이름이 중요한가 맛있으면 되지...ㅎㅎ.
막국수를 맛나게 먹는 방법.
1. 국수를 받으시면 식초, 겨자, 설탕을 넣으세요.
2. 찬육수로 취향(동치미 육수)에 따라...(비빔국수를 원하면 조금만~ 물막국수를 원하면 많이)
3. 자 비벼주세요~ 막국수는 냉면이 아닙니다. 질기지 않아 가위가 필요치 않습니다.
지난번 왔을 때 편육 중을 시켰는데 부족함을 느껴 이번에는 대를 주문하고, 막국수 곱빼기 하나에, 막국수 2개를 주문했다. 막국수를 주문할 때 양념을 넣은 상태, 넣지 않은 상태로 주문을 할 수 있으며 아이들이 먹을 시에는 양념을 빼고 나중에 조금만 양념을 넣을 수도 있다. (양념통이 따로 있음)
기본 상차림 - 동치미, 백김치, 새우젓, 고추와 마늘, 쌈 양념.
주문과 동시에 막국수를 뽑고, 편육 또한 삶는 데워서 나오는 순서대로 나오는지 우리보다 앞 손님들이 나온 뒤에 한참 뒤에 편육이 나왔다. 배고픔에 동치미와 백김치를 절반 정도를 먹은 것 같다...ㅎㅎ.
동치미는 짭조름하면서 달콤하고, 백김치는 시원하면서도 뒷 맛이 매콤하다. 셋째는 배가 고팠던지 매운 것은 잘 못 먹는 아이가 백김치를 연신 집어 먹는 모습에 편육이 빨리 나왔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한참 후에 나왔다...ㅠㅠ.
드디어 나온 편육.
두 번째지만 느껴지는 것은 야채가 많아도 너무 많다.
아님.... 고기의 양이 적은 것일까.
다른 테이블을 보더라도 다 먹고 난 뒤 야채가 다들 많이 남아 있다.
직접 재배하시는 것 같은데 야채는 조금 덜 주시고 고기를 살짝 더 주시면 안 될까.....ㅎㅎ.
바로 삶아서 나온 것인지, 데워져서 나왔는지 따끈따근한 고깃살이 참 부드럽다.
고기가 나오니 밝아지는 첫째의 얼굴....ㅎㅎ. 많이 드셔요..!!
무생채, 김장 속.... 아무튼 매콤한 무 속과 잘 어울려진다.
이번엔 여러가지 채소와 함께.... 아~~~ 맛있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 막국수 등장이요....ㅎㅎ. 저 노란 주전자에 동치미 육수가 있다.
여기는 주문할 때 잘해야지 추가 주문이 안 된다고 들은 것 같다..... 지난번에 왔을 때 일하시는 이모님이 이야기하신 것 같은데.... 막국수 곱빼기는 막국수 면이 이렇게 두 개가 들어가 있다.
먹음직스럽게 이쁘게도 담아 놓으셨다.
식초와 겨자, 설탕을 넣어 주고 물막국수를 먹기 위해 동치미 육수를 좀 많다 싶을 정도로 부어준다.
셋째는 양념이 되지 않은 면에 동치미 육수와 함께 둘째는 양념이 된 막국수를, 첫째는 둘째와 셋째의 막국수를 섞어 취양도 각기 다른 아이들을 챙겨주고 아내와 곱빼기를 나눠 먹었다.
부드러운 면발에, 내가 땀을 흘리지 않았으니 그렇게 맵지 않은 육수가 적당히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다.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었는데 딱 알맞은 양이 되었다.
행복이라는 게..............
내가 좋아하는, 사랑하는 이들과 같은 공간에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함께 하며 맛있는 즐거움을 나눠가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닐까.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날이었다.